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대한민국의 한반도 남한은 인구에 비례해 좁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동서로 갈라져 한 나라에 두 공화국이 있는 것처럼 보여 저 안타까움이 더하다. 사실 동서의 갈라짐은 지역주민들이 갈라지게 한 것이 아니라 이는 정치권에서 만들어놓은 국경 아닌 보이지 않는 장벽이라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의 유력정치인들은 자신이 지역 출신임을 내세운다. 그리고 00의 아들, 딸이라는 아부성 발언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실제 그 지역을 출신도 있지만 조그마한 연고만 있어도 지역과의 연계를 주장하여 지역주민들의 표를 얻고자 안간힘을 쏟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권은 지역 편 가르기가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니 한심 그 자체다.

국토가 좁고 작은 나라에서 그것도 지역을 갈라 서로 내편 네편을 만들어 선거에서 쉽게 이기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인들이 갈라놓은 지역의 경계선에 대해 지역주민들도 함께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점이 문제다. 이는 정치권이 갈라놓은 경계선에 대해 주민들도 아무 저항 없이 따라 인정하는 모습이 더 이해하기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도록 한다. 대표적으로 영호남이라는 지역의 편중된 생각이 뿌리 깊은 역사성을 부여하기 위해 삼국시대의 백제와 신라로까지 거슬러 간다. 본래 뿌리가 서로 다른 역사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 같아 이러다간 지구 종말까지 갈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남북의 분단은 사상과 이념을 낳아 영원히 합할 수 없도록 해 통일은 희망에 불과하게 하고, 이로 인해 역사의 부침 속에 정치지도자들의 편 가르기가 영원히 굳어지게 하는 유물이 되었다. 지금 나라 안팎에 거론되는 보수와 진보라는 색채도 정치 유물이 가져다준 보기 싫은 선물이다. 이는 지역주민들보다도 정치적인 야욕을 가진 보수나 진보의 추종 세력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입신양명 출세를 위한 저수지와 같은 곳이다. 긴 세월 동안 갈라지다 보니 이제는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나라가 남북과 동서로 갈라진 모습 이제는 더 두고 본다면 미래에 한 나라 안에 일국 양제, 또는 삼 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이러한 갈라짐의 현상을 그대로 방치한 한국교회가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나라 안의 갈라짐에 대한 최소한 책임을 통감하여 하나로 붙이는 영적인 작업을 감당해야 함이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나라 안 지역의 갈라짐을 하나로 붙일 수 있을까? 이는 만유를 하나로 아우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다면 교회는 남북의 하나와 동서의 하나로 묶기 위해 신앙의 진면목을 나타내어야 할 시기다. 세상은 온통 사단의 세력이 아마겟돈 전쟁을 향해 급진하는 때에 자칫 시기를 놓치게 되면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교회는 세상의 눈치만 보다가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이 또한 세상을 향한 선지자의 소명을 망각하게 되는 누를 범 하게 된다.

교회는 세속적인 주의, 사상과 이념, 보수와 진보, 모두를 아우르기도 하며 초월한 곳이다. 그런데 참된 신앙과 믿음을 가진 기독교가 어쩌다가 강단에서의 외침은 상당히 그럴 뜻 하지만 실제 강단 아래서의 행동은 세속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유명 정치인에게는 자신들이 같은 지역에 속해 있음을 아부성으로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남북은 실제 나라의 정치적인 결단뿐 아니라 분단의 헤게모니를 가진 외세 관계국들의 협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동서의 갈라짐의 해결은 바로 한국교회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숱한 구호도, 계획도, 기도도, 집회도 하였겠지만 실제 동서로 갈라진 한국교회와 지역 갈등을 하나로 붙이는 영적인 작업에는 별로 한 일들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얼마 전 동서의 교회가 힘을 합해 나라의 지역 갈등을 뿌리 뽑자고 한 기사를 보았다. 늦었지만 이는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소명이다. 먼저 동서의 갈라짐이 하나로 수습된다면 남북의 통일은 그 바탕 위에 건설될 것임이 분명하다. 지금부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지역 갈등을 보고만 있지 말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갈라진 틈을 메꿀 영적인 방안을 간구해야만 한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종교에서 정치가 나왔다는 것은 이미 제정일치 사회에서 보여 주었다. 이제는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자는 의견이 아니라 종교가 제대로 된 정치가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신앙 토양을 배양하자는 의견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소명을 분명하게 깨우쳐야 한다. 교회가 세속정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속정치를 다스려야 한다. 8,15를 맞아 교회 책임을 통감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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