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교세 감소가 심각하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미 진행되어 온 문제지만 최근 들어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서 걱정스럽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교단 중 하나인 예장 통합의 경우 20년 사이에 교인이 1백만 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통합측은 2010년에 285231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4년에 감소세가 한 차례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회기까지 12년째 내리막길을 달리는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6년 후인 2028년에는 200만 명 선이 무너지고 2030년에는 185만 명 선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교단이 총회를 앞두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세 감소의 주된 원인은 교회학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전체교인수가 34005명이 줄어들었는데, 교회학교 학생 수는 31613명이 줄어들었다. 단순한 계산을 하더라도, 교회학교 교세 감소가 전체 교인 감소의 주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통합측만의 문제는 아니다. 예장 합동을 비롯해 주요 교단들도 공통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다. 전도에 의한 교세 증가가 어렵고, 출생과 같은 자연 증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3년여 코로나19로 대면예배가 차질을 빚으면서 누적돼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에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순 없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교세는 내리막길에 접어든 징후가 뚜렷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이런 위기상황을 돌파할 대안 마련이 한국교회, 특히 주요 교단 안에 부족했다고 해야 맞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이 이런 상황을 부채질해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위기를 단순히 교세 감소만으로 진단하기도 어렵다. 교인 수는 줄더라도 교인 개개인이 성도로서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 제 역할을 잘 한다면 수보다 질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교인 수도 줄고 질적인 성장도 그대로 멈추거나 퇴보하게 된다면 한국교회는 머지않아 고사를 걱정을 해야 할 처지가 될 것이다.

이런 위기 위식은 목회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목회자들은 대체로 최근의 교세 감수 추세와 연이은 코로나 사태가 한국교회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마디로 보이는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교세 감소가 한국교회에 어두운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라면 그런 상황에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어선 안 된다. 뚜렷한 처방이 없더라도 함께 고민하고 현실적으로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사실 60~70대엔 교회가 가정과 사회를 구원하는 방주 역할을 했다 가난과 병, 교육을 해결하는 데 교회만큼 큰 역할을 한 곳이 없다. 그러나 그토록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가난에서 해방된 후 모든 게 달라졌다. 거기다 예배마저 사이버로 대신하는 시대가 되면서 영적 갈급함이 사라지면서 교회에 위기가 시작됐다.

세상과 시대가 변했는데 부흥회로 모든 게 해결되던 때의 향수에 잠겨 있는 교회에 미래는 없다. 이젠 수가 아닌 질로 승부를 보는 시대다. 주님이 잃어버린 양 한마디를 찾기 위해 온 들을 헤매며 가시에 찔리신 그 뜻에 충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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