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성 길 목사
권 성 길 목사

흔히 요즘 교회의 질서, 하나님의 창조질서, 정치질서, 국제질서, 경제질서,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에 탐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들여온다. 

‘고시촌’이라고 불리는 신림동에는 고시생들을 위한 ‘아름다운 교회’라는 곳이 있다. 학원가 지하에 자그마하게 자리 잡은 이 교회는 힘든 고시 공부를 하면서도, 청년들이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배려한다. 그 교회에는 합격한 수험생과 기뻐하기보다는 떨어진 사람을 위쪽으로 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목회자가 있다.

그는 매일 늦게까지 공부하는 피곤한 수험생들이 그래도 신앙을 우선시하도록 셀을 만들어 성경공부를 시키고, 힘든 공부를 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인 것을 잊지 않도록 함께 모여 기도하곤 한다. 그런데 약 10년 전 무더기로 41명의 사시합격 자를 나면서 이 교회는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3년간 70명이 넘는 합격자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어쩌다 우수한 학생들이 교회에 나가 이뤄진 성과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 교회의 사시합격 배출자는 매년 늘어 최근에는 한 해에 70명이 넘는 예도 있고 어느덧 이 교회 출신의 사시합격 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하나님은 나에게 주신 재능과 사명을 분명히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신앙이 바로 서야 하고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로 놓아야 한다. 성공보다 중요한 성공의 목적과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 ‘구별하셔서’ 그의 백성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하셨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한 하나님을 우리의 하나님으로 고백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대한민국의 하나님이다. 전능하신 창조주께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할 수 있다.

주님은 모세에게 말했다. “하늘을 향해 네 손을 뻗어라. 그러면 이집트 온 땅에 있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채소 위에 우박이 떨어질 것이다”(출 이집터기 9:22/그림이 그려지는 복된 말씀)라고 명령하셨다. 모세는 순종했고 그 재앙은 어김없이 임했다. 

“모세가 하늘을 향해 지팡이든 손을 뻗자 주님이 천둥 번개와 함께 우박을 쏟아부었다. 이집트 나라가 세워진 이래 이런 우박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출 이집트기 9:23~24). 이집트 땅 전역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 순간에도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는 고센 땅을 엄격히 구별하셨다.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도 구별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정하시고 세우신 질서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모두 우연이 아니라 그 질서에 모두 속한 것이다.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하나님께 속한 백성답게 거룩한 삶을 살아가며 형통의 복을 받으시기 바란다.   새세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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