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 현 목사
김 고 현 목사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나중’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마디로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이다.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할 때도 ‘나중에’라는 말을 듣는가 하면, 업무적으로 지시를 받았을 때도 ‘나중에“로 미루어 놓는다. 그러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지금 해야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성경 야고보서 1장14절에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스페인의 격언에도 "<나중>에라는 길을 통해서는 이르고자 하는 곳에 결코 이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지금 해야 할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는 교훈이다. 그렇다면 하나님나라도 나중으로 미룰 것인가.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살았다 그런데 그는 욕심이 많고, 구두쇠로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무척 평판이 안 좋았다. 어느날 부자가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을 찾아가 물었다.

“어르신 마을 사람들에게 제가 죽은 뒤에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구두쇠라고 하면서 미워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부자의 물음에 이렇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마을에 돼지가, 젖소를 찾아가 하소연 했다네. 너는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는데 나는 내 목숨을 바쳐 모든 것을 다 주는데도,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그러자, 젖소가 돼지에게 대답하기를 

"나는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 해주지만, 너는 죽은 뒤에 해주기 때문일 거야.”

이야기를 듣고 있는 부자를 쳐다보며, 노인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지금 작은 일을 하는 것이 <나중>에 큰일을 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네.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부터 해나가는 사람만이 <나중>에 큰일을 할 수 있다네.”

그렇다. 인생에서의 중요한 과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행동하기는 더 어렵다.

백번 말하기는 쉽지만 한번 실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말 만 내세우고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 지금 작은것부터 하나씩 행동해야 <나중>에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일을 하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그날그날 처리하는 하나님의 진정한 종이 되어야 한다. 

한교연 총무협 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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