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목사.
이재희 목사.

히브리서는 유대교에 대한 기독교의 변증서라고 일컬어지며 구약적 사상에 근거하여 유대교 신자들에게 기독교 신앙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일깨워 주려 했다. 히브리서 기자를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말씀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오셨고 우리에게는 오직 그분만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1세기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택함 받은 민족으로 자부심을 가지며 스스로 특별한 민족이라 여겼다. 심지어 그리스도인 보다도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 본체가 오신 대제사장인 예수 그리스도는 너희들과 비교할 수 없고 예수 그리스도만 우월하지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너희들은 제사장이 되었다고 잘난 체하고 너희들이 신이나 되는 것처럼 구느냐? 라며 유대교를 향해 질책한다.

특히 오늘의 본문 말씀에서는 우리의 기도가 믿음의 기도, 말씀을 준행하는 기도였는지 생각하게 한다. 요한복음 179절에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내게 주신 자는 아버지의 것 다시 말해서 주의 자녀들을 말한다. 결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갈보리 십자가에서 겪었던 신체적, 정신적, 모든 영적인 고통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한 것이었다. 주님이 받는 고난과 희생이 자신을 위함이 아니고 우리를 위함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우리의 기도도 마찬가지다.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바로 다른 이들을 위한 기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할 때 형제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얼마나 영적인 것과 신령한 것을 두고 기도했냐는 것이다. 하나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중언부언하며 외식적인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또한 어린아이처럼 달라는 기도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히브리서 513절을 보면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라고 했다. 14절에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장성한 자가 되어 의의 말씀을 경험한 자가 되자. 젖을 먹는 자는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깊고 비밀한 섭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제자들을 만나 주실 때 숯불에 구운 떡을 주셨다. 로뎀 나무 아래 있는 엘리야도 마찬가지였다. 그릿 시냇가에서는 부드러운 떡이었지만 로뎀 나무에서는 숯불에 구운 떡을 준다. 고난을 상징하는 숯불에 구운 떡이다. 주님 안에서의 고난은 우리에게 유익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난하고 온유한 심령이 생기게 된다. 사명자는 사명을 따라 고난의 길을 더 강력하게 가야 할 때는 고난의 쓴잔을 마시며 단단한 말씀을 먹으면서 주를 위해 죽기로 작정한다.

오늘의 말씀 제목을 기도를 더하게 하소서라고 정한 것은 끊임없이 자지 말고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다. 기도의 양이 어떠하든 나의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모두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하나님을 위한 삶으로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라는 말씀이다. 이 땅의 나그네 삶에 안주하지 말고 영원한 영생을 향해 달려가게 해달라는 이런 기도를 더 하라는 말이다. 잠언 2113절에 귀를 막고 가난한 자가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가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라고 했다. 합당한 기도를 하지 않으면 우리 주님도 듣지 아니하고 우리가 가난할지라도 그 기도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난한 자의 기도를 외면하지 말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아보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우리들이 되어야겠다.

우리는 영원히 사는 것에 목적을 두고 기도를 해야 한다. 날마다 내 영혼이 잘못된 것이 있는지 점검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아파하는 기도를 했으면 좋겠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구원자되신 그분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리자. 내가 살고 내가 높아지면 예수님과의 거리는 저만치 멀어지는 것이다. 내 자아가 내 생각이 내 행동과 내 말이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에 즉각적인 순종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야겠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둔한 자가 되지 말고 어린아이의 자리에 머무르지 말고 장성한 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말씀 중에 심한 통곡과 눈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분이라고 표현했다. 위로와 평안을 주시고 죽음에서 구원해주실 그분이 계시니 두려워 말고 기도하자. 그리고 낙망하지 말고 기도하자. 밤낮 부르짖는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신다. 주님이 나를 기뻐하실 수 있도록 감사하면서 꼭 승리하자. 내 영혼이 잘되는 것에 생명을 내걸고 합심하여 기도하길 바란다. 이것을 꼭 생각하면서 우리의 기도가 하늘나라에 상달되고 주님께 영광이 되며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고 강건한 축복을 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분당횃불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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