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사람에게는 누구나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일을 그르치는 일을 우리는 종종 경험한다. 그 때는 항상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누구나 찾아오는 때를 놓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은 국가도, 가정도,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는 성장하던 때가 있었다. 이 때 교회가 질적성장과 양적성장을 함께 추구했다면, 오늘과 같이 마이너스 성장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한국교회는 양적성장만을 추구해 온 나머지 교인 개개인이 ‘마음의 정화’를 경험해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성경전서 욥기 28장27절은 “그 때에 그가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며 탐구하셨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5번 이혼하고 매달 양육비를 보조해야 하는 9명의 자녀를 둔 전직 라디오 방송 토크쇼 진행자 였던 닐 도널드 월시는 “편안한 영역(領域)에서 벗어날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고 했다. 그의 저서인 <신과 나눈 이야기>는 27개국의 언어로 번역 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이팅게일’이란 새는 밤에 노래하는 모습 때문에 ‘밤의 꾀꼬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유명하다. 사실 이 새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저귀지만, 낮에는 다른 새들의 노래에 묻혀 특별히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밤이 되어 모든 새들이, 잠잠해 졌을 <때> 그제야 이 새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진가를 보인다. 정적이 흐르는 밤에 울려 퍼지는, '나이팅게일'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렇다. 인생의 진리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절박할 <때> 열정을 쏟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진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때가 있다.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도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때가 있다. 이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정화시켜야 한다. 중세시대 유럽의 평신도 신학자였던 허버트는 “초자연적인 진리, 즉 계시종교를 감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정화를 경험한 사람이나 가능하다”고 했다. 

마음의 정화는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며, 기도한 것에 대해서 행동으로 옮길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기도한 내용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애기다. 신종바이러스감염증으로 국민 모두가 곤궁한 삶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이 때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하며, 자신의 신앙성숙을 위해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한마디로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를 갈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여기에는 인내와 고통이 따른다. 끝까지 인고하며 노력한 사람은 비로소 그 빛을 발하게 될 적재의 <때>를 만나게 되어 모든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 이는 칸트학파의 영향을 받은 리츨의 말대로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도덕성을 완성하는 것이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실현 할 수 있다. 헌데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윤리적·도덕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데 안타깝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때를 놓치지 말고, 마음의 정화를 통해 도덕성과 윤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일에 인고하며 자신을 개발하고, 노력하여 하나님이 원하는 <때>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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