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갖고 산다. 편견을 갖고 산다는 것은 사회가 그 만큼 불공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장애우들이 자유로운 이동권을 주장하며,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을 본다. 일부 시민들은 장애우들의 이런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심지어 이들이 상처받을 말도 서슴치 않고 내 뱉는다. 분명한 것은 이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피조물이다. 이들의 이동권은 마땅히 보장되어야 한다.   
디모데전서 5장21절에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와 택하심을, 받은 천사들 앞에서 내가 엄히 명하노니, 너는 편견이 없이 이것들을, 지켜 아무 일도, 불공평하게 하지 말며"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경은 어떠한 편견도 용납하지 않는다.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이며, 일생동안 6권의 책만을 낸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 1817)은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는 ‘말’이 필요없는 식당이 있다. ‘끼익’ 하는 문소리가 들려도,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도, 직원들은 묵묵부답이다.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소리만 들릴 뿐, 어느 곳보다 적막한 이곳은 바로 ‘수화식당’이다. 식당의 이름처럼 이곳엔, 손으로 말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일하며, 운영하고 있다.

꼭 수화로 대화 해야만, 주문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화로 주문할 때 500원 할인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벽면에는 큰 모니터로 수화 영상을 틀어 놓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포항에서 가장 조용하다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원래 나이트클럽 이었다고 한다. 동네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 가장 조용한 장소로 바뀌게 된 것이다.

소통이 어려운 청각 장애인이 일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깬 이곳은 이제 고객도, 일하는 직원도 모두가 서로 사랑 하는 공간이 되었다. 요즘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방영된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국민과 장애인 우영우는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장벽이다. 장애우들은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은 극복이 아닌 성취이다. 누구나 그렇다 노력하면, 같아지는 것이 아니고, 나아지는 것이다. 세상을 사는 모든 장애인, 비장애인이 그렇다.

그런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들 사이에서 간혹 ‘다르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쓰는 말이 바로 <편견>이다. 그래서 다르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생각이 <편견>이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우리가 교육해야 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정치인들의 사움터와도 같다.

예수님은 장애우와 가난한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들을 사랑하셨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복음(하나님의 참사랑=기쁜소식)을 선포하고, 이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비서프 후프트는 “가난한 자를 위한 책임을 부정하는 교인들이 있다면, 그들은 신앙의 이런저런 항목을 부정하는 이단의 죄를 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인종차별은 물론이고, 비정상인의 차별, 경제적 차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이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부자교회는 가난한 교회를 차별한다. 이러한 차별은 “가난한 사람을 돌보지 않는 것은 이단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 서프 후프트의 말대로 이단과 다르지 않다. 이들은 예수님의 길에서 이탈한 자이며, 이탈한 교회이다.  이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혼자만을 위해서 교회에 다니는 자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참사랑으로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편견>없이 안아 가면서, 그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하나님나라는 약한 자, 낮은 자들의 것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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