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9월이 되면 대부분의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열린다. 그러나 각 교단 총회의 결과에 대해 기대를 걸거나 호감을 보이는 이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원인과 대책에 부심하고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직도 지지 세력이 많은데 시시 컬컬하게 뭘 그렇게 신경을 쓰느냐? 걱정할 것 없어,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실 것이야” 라고만 말할 것인가? 그런데 “래디컬”[데이비드 플렛(Daved Platt) 최중훈 옮김]이란 책에서 “짐 섀딕스(Jim Shaddix)”는 신학교 집회의 설교에서 “저는 여러분을 뜯어 말려서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게 만들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하며 눅 14:25-27을 인용 “형틀을 짊어지고 신학공부 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미국 동남부 지역 “앨리바마주 버밍엄”에 소재하고 있는 “브룩힐즈교회” 담임목사 David Platt(데이비드 플랫)]는 최연소 초대형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성공신화의 시작인가?” 라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출석교인 수와 예산 규모, 예배당의 크기로 성공을 가늠하는 이 시대의 교회 문화 앞에 서 있더라는 것이다.

순간! “예수님은 역사상 최연소 초소형 교회 담임목사였던 셈이다.” 라고 하며, 개인적으로는 12명의 교인들과 더불어 하루 24시간을 다 쏟아 부었던 목회자, 그분이 세상을 떠나시고 그 가르침을 따랐던 교인은 고작 120명, 그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6:53)”라고 하셨다며 현대교회의 “가파른 교회성장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라고 기록한다.

그런가하면 “예수님께서는 대중들의 시선을 끄는 일 따위에는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으셨으며, 교회가 으뜸으로 여기는 일들을 예수님은 쳐다보지도 않으셨다.”라고 한다. 또한 부자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대교회로는 월척을 낚는 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인데도, “예수님은 어찌 하셨는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러면서 제자들에게는 “나를 따르라, 평생 해온 일을 집어 치우라, 자신을 포기하라, 너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라고 하며, 예수님께서 친히 밝히신 대로 그분이 하나님이시며, 성경대로 주님의 약속에 한 점의 오류도 없음을 믿는 다면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외면 하셨던 오늘날의 문화의 잣대들로 삶의 만족과 교회의 성공을 가늠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나아가 “나그넷길을 가는 목회자들이나 대형교회의 교인들 모두에게 당신이 좇아가는 이일들이 비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전파하신 복음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가치관과 개념들을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가?” 라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22년에도 어김없이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열리고 교단이나 단체의 지도자로 선출 되신 분들이나 우리 모두는 재물, 권력, 명예욕 등에 집착하기 보다는 예수님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기를 원한다는 “데이비드 플렛”의 말에도 한번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모름지기 이단들이 자신들이 정통이라 하며, 제도권 교회를 향하여 칼날을 들이 대는 무모함이 날로 심화 되고 있는 마당에 그들만 탓하기 보다는 우리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을까?’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에 좀 더 숙고(熟考)하며 기도하는 은혜를 누려야 할 것이다.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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