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교회가 도대체 무엇 하는 곳이며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다시 한번 성경의 계시를 통해 그 진위를 알았으면 한다. 종교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존재를 믿는 삼위일체 신앙을 추구한다. 그런데 기독교가 종교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은 제쳐두고라도 기독교가 왜 세상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해는 지금 교회의 모습 속에서는 그 의미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인 것 같다. 외람스럽지만 기독교나 세속종교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독교도 세속종교와 같은 모습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독교는 세상 종교와 다르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세속종교나 기독교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다.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바로 속 교리는 제쳐두고 겉의 모습은 오히려 기독교가 세속종교보다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더 앞서고 있지는 않은지 의문이다. 세상의 종교는 보이는 면을 과시해야 만 사람들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의 일반 종교들은 종교에 필요한 건물을 호화스럽게 건축하고 될 수 있으면 비용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섬기는 우상에게 금과 은을 덧칠하여 거기에 신이 있다고 믿게 하고, 지도자들은 복장과 외형을 신비스럽게 치장하여 신도들에게 종교의 권위를 나타내는 데에 온 힘을 쏟는다. 이것이 보이는 종교의 특성이며 그 특성은 속 빈 강정과 같은 모습이다.

기독교의 특성은 보이지 않는 신을 섬기며 신의 특성은 보이지 않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는 겉보기보다는 속 즉 영혼이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 더러는 이방 세속종교의 형태와 행위를 차입해 기독교 교리와 믹사해 지도자의 신비한 모습을 통해 신자들에게 신격화하려고 애쓰는 자들도 더러 등장한다. 대부분 이러한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말씀 중에 구약의 카리스마적인 내용을 주로 강론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강론의 대부분 죄에 대한 심판 과 저주를 전한다. 말씀을 강론하는 지도자 자신은 마치 영매 자들이나 무당 또는 신접한 자들에 가까운 행동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전하는 지도자의 말을 불순종하면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더 강하다.

이러다 보니 신흥 종교의 대부분 기독교의 성경을 차입하고 대부분 십자가를 이정표로 세워놓기도 하고 교주들의 강론은 성경을 신흥 종교의 입맛에 맞도록 개조하여 따르는 신도들에게 강하게 주입해 벗어나지 못하도록 한다. 주로 부녀자들이나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접근하여 기존 교회의 부당한 점을 부각해 떨어져 나오게 한다. 이러한 신흥 종교의 발흥은 바로 기존 기독교회 지도자들의 가르침과 교회 중진들의 운영과 기획에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막강한 교권을 움켜쥔 지도자들과 중진 세력들의 카리스마로 인해 쉽게 완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존속하다 보니 식상한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이 신흥 종교로 대거 이적하는 현상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현존 기독교회의 안일 무사가 미래 교회를 지키고 사수해야 할 세대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안타까운 현상이 닥칠까 걱정된다. 서구와 같이 잘 지어놓은 교회 건물이 문화재 교회로 둔갑해 신자들이 없는 텅빈 공간의 모습을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시간문제다. 결국 서구의 교회는 젊은이가 다 떠났다. 서구처럼 우리도 나이 많은 신자들만 소수 모여 교회 명맥을 겨우 유지하는 형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 하면 한국교회는 교회가 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선 바리새적 생각인 교회 건물 건축 경쟁을 중단하였으면 한다. 왜냐하면 영혼 구원과 거듭남에 대한 점은 뒤로하고 겉모습만 중하게 여기다 보니 교회가 세속적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음이다. 또한 교회가 신자들의 헌금을 실제 성경에 계시 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제쳐두고 눈에 보이는 것에 투자(?)하는 누를 범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서 세운 신령한 교회가 해야 할 일인 영혼과 생명 구원을 위해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사용하기를 다시 한번 알았으면 한다. 

지금 교회가 추구하는 일이 성경에 계시 된 교회가 해야 할 일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현대 교회는 마치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 만능 주의에 속한 교회는 막대한 재정을 들여 마천루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지도자가 명함을 내어놓으려 하면 물질이 그만큼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성공의 잣대가 교회가 추구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교회는 성경에 계시 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복음 전도요 복음 전도의 핵심은 생명 구원이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신자들의 거듭남과 새 생명 구원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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