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미국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 한 기업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백화점 왕으로 알려진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1838~1922)의 동상이다. 백화점의 창시자이자, 현대 비즈니스의 개척자로 불리는 존 워너메이커의 인생 교과서는 바로 "성경"이었다.  
존 워너메이커는 서점(書店) 점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은 후에 1861년 남성의류품 상점 오크 홀(Oak Hall)을 필라델피아에서 시작했다. 번창하여 1869년 상호를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 Co.)로 개칭하였고, 마침내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되었다. 

신문광고를 이용하는 상술과 정찰판매제를 개척하고, 1896년 뉴욕으로 진출하여 브로드웨이에 거대한 워너메이커 백화점을 세웠다. 1858년 베다니주일학교를 창립하였고, 1864년 미국 최초의 위생박람회를 열었으며, YMCA운동을 주도하면서 필라델피아의 YMCA회장이 되어 사회에 공헌하고, 인도에 YMCA를 창립하였다. 

1888~1893년에는 B.해리슨 행정부의 우정장관(郵政長官-체신부장관)을 지내며, 우편전신망의 정비에 힘썼다.

14세 때에 아버지가 운영하던 벽돌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존은 세찬 비를 만났다. 길은 순식간에 흙탕물로 진창이 되었다. 흙탕길을 가는 사람들이 ‘시청공무원들은 대체 뭐 하는 거야.’ 불평을 쏟아내는 것을 본 소년은 생각했다. ‘왜 어른들은 불평만하고, 저 길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을까?’ 존은 다짐했다. ‘저 길을 벽돌 길로 만들겠다.’ 다음날 존은 아버지에게  ‘오늘부터 집에 갈 때, 벽돌 한 장씩 가져가야겠어요. 벽돌 값은 제 임금에서 제하세요.’ 존은 그날부터 매일 벽돌 한 장씩을 길에 깔기 시작했다. 그러나 길에 벽돌을 다 깔려면 몇 달 아니, 몇 년이 걸릴지도 몰랐지만 존의 결심은 단호했다. 한 달 후 길에 서른 장의 벽돌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이 존으로부터 자초지종의 사정을 듣고, 감동하여 존의 벽돌 깔기에 동참키로 했다. 그날부터 마을사람들의 손에는 저마다 벽돌 한 장씩이 들려있었다. 몇 년이 걸릴 지도 몰랐던 진창길은 얼마 안 되어 벽돌 길로 말끔히 단장됐다. 길 단장을 선도한 이 존이 훗날 세계 최초로 백화점을 만들고, '고객은 왕'이라는 말을 신문광고에 처음 쓴, 미국의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다. 

미국 23대 대통령 벤자민 헤리슨은 초등학교 2학년의 학력이 전부인 존을 불러 그에게 체신부장관을 제안했다. 존 워너메이커는 체신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했지만 어느 누구보다 장관직을 훌륭히 수행, 높은 평가를 받았다. 

YMCA 대표, 체신부 장관 등 수많은 일들과 업적을 남긴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긴 본업은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주는 "주일학교 교사"였다. 그가 체신부 장관직을 수락할 때에 주일에는 자신이 섬기는 필라델피아로 가서 교회의 교사직을 감당하는 조건으로 수락한 사람이다. 그는 장관직을 수행하는 기간 동안에도 주일이면 반드시 성수주일을 하고, 주일학교 교사직을 충실히 감당했다. 수도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까지 매주 왕래하며 주일을 지키고, 주일학교 교사로서 말씀으로 어린이를 양육하기 위해 교사로서 부장 직을 감당하였다. 그는 “장관직은 부업이고, 주업은 교회학교 교사”라고 한 말로 유명하다. 존 워너메이커의 그런 헌신으로 존이 섬긴 교회 주일학교가 세계에서 가장 큰 주일학교로 성장하였다. 존 워너메이커 삶의 지표이자 중심은 하나님이었고, 성경이었다.

그의 한결 같은 성경 사랑과, 어릴 때부터 상업적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여 백화점을 창시하고, 경제계를 이끈 위대한 사업가로서의 면모와 세계 최대의 주일학교를 이룬 평신도 사역자로서의 헌신 등, 그의 다양하면서도 감동적인 성경 중심의 신앙열정의 삶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던 그의 신앙과 삶이 목적 없이 바쁘게 흘러 보내는 우리 삶에 큰 깨달음과 도전을 심기에 충분하다. 

존 워너메이커는 ‘비누는 물에 녹아 없어지는 하찮은 물건이지만 때를 씻어준다. 물에 녹지 않는 비누는 결코 좋은 비누가 아니다.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이 없고, 몸만 사리는 사람은 녹지 않는 나쁜 비누와 같다.’는 유명한 말로 그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희생과 헌신된 삶을 들어낸다. 

그는 벽돌공장에서 노동하여 모은 돈으로 열 살 때, 성경책을 구입하여 그 성경을 평생토록 가까이 했다. 특히 그는 21세에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하여 65연간 주일학교 교사를 계속한 성경이 만든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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