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교회는 주님에 의해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회란 소명 받은 사람들이 거룩한 교제를 위해서 집회를 가지며, 말씀과 성령을 통해서 은혜를 공급받는 예배 공동체이다. “에클레시아”는 분명히 회중들의 “모임”이나 “집회”를 가리킨다. 각 지역교회의 “모임”은 매우 중요한 교회의 본질에 해당한다(행 5:11, 11:26, 고전 11:18, 14:19, 28, 35, 롬 16:4, 고전 16:1, 갈 1:2, 살전 2:14 등). 

교회가 “모임”을 소홀히 하게 되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없다. 회심을 불러일으키는 성령의 교통하심과 성도의 교제가 상실된다. 교회는 택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이자, 예배와 기도라는 특수한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았다. 전통적인 교회론에서는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곳에, 나도 그들 가운데 있다”(마 18:20)고 하신 말씀을 매우 중요시 했다. ‘에클레시아’라는 곳은 하나님께서는 택한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향유하도록 하기 위해서, 세상으로부터 밖으로 불러내어서 긴밀한 교제로 연결하였다. 개인적으로 선택과 소명을 받아 믿게 되지만, 그들이 함께 연결되기 때문에 교회라고 부른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소명을 받고, 믿음을 통해서 그리스도에게 한 지체로 접붙여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교회란 본질적으로 죄의 비참함 가운데서 은혜의 상태로 불러낸 사람들의 교제이다.

그러면 이제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서, 대면 예배가 금지된 비상상태 속에서 어떻게 교제하며, 교통할 것인가? 대단히 비정상적이고, 당황스러운 조치들 속에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가공할 질병 앞에서,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인간은 너무나 연약하고, 깨어지기 쉽다. 안타깝게도 성도들은 열심을 내기 보다는 흩어지는 쪽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비록 교회에서 모임을 갖지 못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들은 죽음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참된 성도들, 즉 구원받은 성도들은 “집합금지 명령”에 의해서 흩어지게 될지라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지속할 수 있다. 

2020년 봄부터 거의 1년반 동안 비정상적인 디지털 방송예배가 마치 정상처럼 유지되고 있는데, 긴급한 비상조치를 마냥 따라갈 수만은 없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집합금지’라는 방법에 대해서, 교회가 무작정 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한국 정부에서는 예배당 좌석에서 단지 20%만이 출석하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사실상 모든 교회의 모든 집회가 다 제약을 받고 있다. 이것은 교회의 본질을 크게 훼손당하는 비상사태이다. 교회는 모임을 통해서 기본적인 관계를 지탱해 왔는데, 집회가 축소되면서 모든 목회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뿐만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크게 손상 시키고 말았다.

이제는 대면예배, 소규모 집합예배, 성도들이 수시로 교회당에 출석하여 드리는 주중예배, 매일 예배가 속히 활성화되어야 한다. 새벽에 드리는 소규모 기도회와 같이, 주중에 오전이나 오후에나, 매일 소수가 참여하는 주중 예배가 주일예배의 보충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형교회 성도들은 전혀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인터넷 방송 예배나 유투브 예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초래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조치에 의한 “비대면 예배”는 엄청난 기독교 신앙의 황폐화가 초래되고 있다.  비성경적인 개인주의가 득세를 하고 있고, 남녀간의 결혼으로 이뤄지는 가정보다는 비성경적인 “성의 혁명”을 주장하는 동성애가 판을 치고 있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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