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자 목사
성도들은 종종 목사에게 묻는다.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떤 방법으로 기도해야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어 주시나요?” 이러한 궁금증은 기도하는 자라면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궁금증이다. 그러나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는 단지 방법론적 문제이다. 방법적인 문제보다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기도 할 때 마음가짐이다. 온 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느님 앞에서 자녀인 우리가 무엇인가 요구할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기도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간단하다. 마음속 깊이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말은 쉽다. 그럼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신다. 단순히 들어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원하는 바를 이루어 주신다. 또한 이루어 주시되 사과 열매와 같이 달콤하게 주신다. 바로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야고보는 하나님을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분이라”(약1:5)고 했다. 이것이 바로 인간과 다른 점이다. 사람은 아무리 가까워져도, 혹은 가족일지라도 귀찮게 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손해가 간다고 생각하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자식들이 아무리 소리쳐 기도해도 꾸짖는 법이 없다. 골방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이 왜 속삭이느냐고 꾸짖어 기도를 쉬었다는 성도를 만나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산기도 하는 성도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시끄럽게 구느냐고 호통을 치신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처럼 하나님은 가슴 또한 하늘 같으신 분이시다.

예수님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않으면 그대로 되리라”(막11:28)고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겨자씨만 한 믿음이 있으면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 지우라 하여도 그대로 될 것이라”고도 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할 때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될 줄로 믿습니다.”가 아니라 “된 줄로 믿습니다!”이다.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어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희망만 할 것이 아니라 확신을 가지라고 분명히 못 박으신 것이다. 우리는 수없이 가슴속에 있는 말을 기도라는 확성기를 통하여 쏘아 올린다. 그러나 확신이 없을 때가 많다. 기도는 매일 같이 하고는 있지만 “과연 기도가 이루어질까?” “기도를 절반만 들어주시는 게 아닐까?”라며 반신반의한다. 어처구니없고 우스운 일이다. 이러한 의심을 품은 기도는 공염불과 같아 이루어질 리가 없다. 시험 삼아 즉석복권 긁듯이 하는 기도는 참기도가 아니다.

사도 요한께서 이미 기도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5:15), “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마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니라.”(약1:6~8)

두 손을 모아 마음을 품고 하는 기도가 될 때 하나님은 들어주신다. 제1악장에서 소나타형식을 완성시킨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3. 31-1809.5.31)의 이야기가 있다. 오라트리 ‘창조’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연주될 때 그는 병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몸이 성치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준비했기에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제 육신이 비록 아프고 병들었지만, 하나님을 위한 연주회가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의 진실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은 음악회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게 도와주셨고 모든 연주가 끝난 후 하이든은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이든은 샛별과 같이 빛나는 공연장 한가운데 서서 소감을 말했다. “박수를 받아야 하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 빛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햇빛중앙교회 담임·충주금식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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