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와 임시총회 준비위로 갈라져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보수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공동회장 김노아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는 공문이 접수됐다. 한기총 이대위가 전광훈 목사와 김노아 목사를 소환공문을 보낸 것이 뒤늦게 밝혀져, 이를 둘러싼 논란이 크게 일 것으로 보여, 이후 행보에 주목된다.

사이비종교라는 말을 듣는 한국교회가 누가, 누구를 이단으로 정죄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서 교인들은 묻고 있다. 문제는 한기총 이대위 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위원 누구도 특정인물에 대해 이단성을 연구하고 규정하는데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둘러싼 한기총 내부의 공방을 넘어 법적싸움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와 관련해 뉴스와 논단’(발행인=황규학 목사)은 한기총 이대위의 전광훈 목사와 김노아 목사의 이단성 조사를 한기총의 이단놀이로 규정했다.

한기총의 이단놀이는 정치적 이단놀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여기에다 한기총 주류측이 대표회장 출마예상자를 이단으로 규정해 임시총회에서 선출하게 될 대표회장 후보출마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 한마디로 신앙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연합기관의 모습, 연합기관을 목회자들의 정치판으로 만들어버린 한기총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여기에다 목회자들의 실종된 정치적 관용, 종교적 관용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이로인해 한기총은 혼란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주류측과 임시총회측간에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는 한기총의 갈등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되고, 기독교가 분열과 갈등만을 일삼는 종교로 비쳐지고 있다. 타락한 기독교가 누가, 누구를 정죄하느냐(?)는 이야기이다.

허버트는 종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그것은 목사들과 그들의 교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종교의 타락원리를 말했다. 화려하게 창립된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교단은 모두 탈퇴하고, 군소교단만 남은 연합단체로 전락했다. 이것마저도 하나 되지 못하고, 2011년부터 오늘까지 법정싸움을 벌여왔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 번에 걸쳐 법원이 임명한 변호사가 대표회장을 맡는 등 혼란을 거듭해 왔다. 그런 사이 한기총에 가입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을 비롯해 합동, 개혁, 대신, 백석, 합신, 기성, 예성 등 주요교단들은 새로운 단체인 한국교회연합을 창립하고 이후 한국교회총연합에 이르기까지, 분열의 역사를 다시 썼다. 혼란과 무질서에 빠진 군소교단의 연합체로 변질된 한기총은 이단 및 사이비로 규정 할 수 있는 동력마저도 잃어버렸다.

최소한도 이단으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개혁교단의 정통을 따르는 주요교단이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그리고 이들 교단의 신학자 및 이대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소작은교단의 연합단체로 전락한 한기총이 전 대표회장과 김 공동회장을 이단으로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또한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던 연합기관으로서, 가입교단 및 단체의 인물들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사이비 및 이단으로 규정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도 하다.

분명 한기총 아니 한국교회는 교단의 지도자과 목회자들로 인해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교리화, 제도화시키는 과정에서 사제들 간에 권력투쟁이 일어나 세력을 장악한 지도자들이 반대세력을 제거함으로써, 교회적 갈등, 목회자간의 갈등, 교단간의 갈등,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한기총은 역사적 과정에서 진리를 거역하며, 살아계신 한분의 하나님을 고백하고. 하나의 성경을 보며, 하나의 찬송가를 부르고, 같은 신앙고백을 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일으켰고, 일으키고 있다. 한기총은 더 이상 한국교회를 혼란과 무질서에 빠트리지 말라는 지적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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