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돌이라도 하나님은 요긴하게 쓰십니다

청소부에서 미주 한인 사상 최초로 미국 오리건주 상하원 5선까지 성공신화를 쓴 임용근 전 상원의원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생이야기를 다룬 버려진 돌 임용근 스토리(임용근 지음, 도서출판 가온미디어)가 출간됐다.

무일푼으로 도미해 경제적인 성공은 물론 한인 이민 사상 최초로 오리건주 상하원 5선을 할 정도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은 결코 성공비결이 아닌 자신이 겪었던 많은 실패와 고난과 시련들이다. 지금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소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나아가 한인들을 도와줄 한인 정치인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청소부부터 미주 한인 최초로 오리건주 상하원 5선에 이르기까지 성공신화의 주인공 임용근 전 상원의원과 부인 임영희 권사.
청소부부터 미주 한인 최초로 오리건주 상하원 5선에 이르기까지 성공신화의 주인공 임용근 전 상원의원과 부인 임영희 권사.

버려진 돌 임용근 스토리에는 임 의원의 80대 인생 전반이 함축되어 있다. ‘버려진 돌이 어떻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는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모든 일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되며, 준비를 하고 있으면 항상 기회가 온다는 말을 언제나 가슴에 새기고, 어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철저하게 맞섰다.

1935년 경기도 여주 시골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려운 가정 속에서 공부해야 하는 고난을 겪었고, 17살부터는 폐결핵에 걸려 각혈을 하는 등 7년여 투병생활을 하는 와중, 정신 이상자로 몰리는 고통도 당했다. 가정이 어려워 고교시설에 미군 부대 하우스 보이로 미군들의 구두를 닦는 등 온갖 고생도 마다안했다. 하지만 가장 큰 아픔은 아버지가 6.25전쟁 때 공산당으로 몰려 남한 정부에 총살당하면서, 온 가족이 빨갱이 가족이란 딱지를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결국 저자는 19666월 빈털터리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1세대 이민자로서 청소, 정원일, 세탁일, 페인팅 등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했다.

저자의 미국에서의 삶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오리건주 한인회장을 시작으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미국 한인 상공인총연합회 총회장, 미 아시안 시민권자협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2년에는 미주 한인 최초로 주상원에 당선되는 쾌거를 일궜다. 그렇게 상원 3(1992-2004), 하원 2(2005-2009)이라는 놀라운 금자탑을 이뤘다. 말 그대로 청소부가 초 일류국가 미국 오리건주 상하원 5선을 이룬 것은, 도전과 성공의 표본이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저자는 오리건주 윌슨빌 타운센터공원 한국전쟁기념공원과 역사관 건립, 오리건주 한인의 날 입법제정, 현대전자 유진공장 유치, 세계 한인정치인협회 창립 등 괄목할만한 업적들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정치생활을 떠난 지 1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미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저자의 이러한 발자취는 미 주류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은 물론, 동포들에게도 자긍심을 안겨줬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주 한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희망의 씨앗이 되는 것도 갖은 시련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임 의원의 삶이 곧 인생의 길잡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려진 돌 임용근 스토리는 희망을 잃고 갈 곳을 몰라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전망이다. 단순히 성공스토리만을 담은 것이 아닌, 처절하다 못해 절망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던 저자가 그동안 걸어온 길만 따라가도 자연스럽게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꿈이 없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각오로 나아가, 결국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이야기는 오늘 실패와 좌절에 주저앉은 젊은이들의 성공을 향한 속마음과도 맞닿아 있다.

책에 대해 덤덤히 소개하고 있는 임용근 전 상원의원.
책에 대해 덤덤히 소개하고 있는 임용근 전 상원의원.

이에 저자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교계 기자와 간담회를 갖고, 버려진 돌 임용근 스토리에 대해 덤덤히 소개했다.

임용근 의원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하늘이 끝이다라는 인생철학으로 항상 쉬지 않고 달려왔다. 비록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새 도전을 해왔다면서, “저의 성공보다 그 동안 많았던 실패와 고난들을 교훈 삼아 지금도 어려운 처지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소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특히 후세들에게 새 비전과 도전을 주어 한인 정치인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족하지만 책을 펴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일선에서 직접 정치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2선에서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사회봉사를 하고 후배들에게 앞길을 열어주며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멘토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성경에 모세는 80세에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년 동안 출애굽을 했다. 85세의 갈렙은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를 외치며 난공불락 헤브론 정복에 나가 승리했다. 저도 나이와 상관없이 하나님 나라와 한인사회, 미 주류사회, 나아가 조국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크고 작은 도구로 계속 써 주시길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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