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성경의 땅 이스라엘은 목축의 땅이다. 물론 농사도 짓지만 토질이나 기후는 목축에 더 알맞다. 이 목축에 종사하는 사람이 목자다. 이스라엘은 아열대 기후이기여서 목자는 아침 일찍 양을 데리고 들로 나간다. 

목자는 항상 양들 앞에 서고,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이끌고 다니며 양을 먹인다. 목자가 양들을 한 곳에 두지 않는 것은 한 곳에서 풀을 뜯으면 양들이 풀의 뿌리까지 뜯어 먹어 그 지역이 황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자는 온 들로 양들을 이끈다. 

목자는 늘 혼자이기 때문에 외롭다. 무서운 들짐승들로부터 양떼를 보호해야 하니 양을 떠날 수도 없다. 그래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손으로 만든 작은 피리다. 피리는 목자가 외로울 때 부는 악기이면서 흩어진 양들을 불러 모으는 수단이기도 하다. 

목자가 지니는 기구는 가죽 주머니가 있고, 그 주머니에 이것저것들이 들어 있다. 먼저 작은 칼이 있고, 밧줄이 있고, 자기가 먹을 간단한 식량과 물이 있고, 양의 귀에 벌레가 들어가면 바를 작은 올리브기름 통이 있다. 목자는 두 개의 막대기를 가진다. 하나는 길고 다른 하나는 몽땅하다. 긴 것을 성경은 지팡이라 하고, 몽땅한 것을 막대기라고 했다. 그리고 광야에서 자기를 위한 작고 가벼운 천막이 있다. 

성경의 사람들은 대부분 목자이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모세도, 다윗도 목자다.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 목자도 많았다. 모세의 아내 십보라도 그 아버지 이드로와 함께 호렙산에서 양을 쳤다. 이삭의 아내 리브가도, 야곱의 아내 라헬도 목자였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목자를 기다렸다. 드디어 그 목자가 오셨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10:11) 예수님을 “양의 큰 목자”(히13:20)라고 부르고, 베드로전서 5:4은 예수님을 “목자장”이라 부른다. 

초대교회부터 교회는 목회자를 “목자”로 불렀다. pastor, 목사는 곧 pasture,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이름이다. “목회”는 양을 돌보는 일이요 “목회자”는 양을 돌보는 사람이다. 목회, 목회자, 목사는 “목자”에서 나왔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양이요, 사람 앞에서는 목자다. 특별히 교회에서 지도자를 세울 때, 그 지도자는 양을 치게 하기 위해 세운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며 에베소 장로들에게 말씀한다.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 20:28) 교회 지도자는 하나님의 양을 섬기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목자의 첫째 사명은 잃은 양을 찾는 것이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나 곧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 목자가 양 가운데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떼를 찾는 것 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지라.”(겔 34:11~12) 

선지자 에스겔은 주전 6세기, 바벨론 포로시대를 산 사람이다. 약 70년 동안 이스라엘은 바벨론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많은 백성이 포로가 되었다. 그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잃어버린 양으로 비유하시며 “내가 내 양을 찾겠다.”고 하신다.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의 관한 말씀을 누가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이 하신다. 

양 100마리를 가진 목자가 어느 날 한 마리의 양을 잃었다. 목자는 99마리를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선다.

예수님이 양을 찾으시면서 하신 말씀이 마태복음 9:36에도 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주님이 우리를 찾으신 것은 우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하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의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가치이다. 우리의 가치는 타고난 우리의 인간적 가치가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가치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할 때”(롬 5:6) “우리가 죄인일 때”(롬 5:8), 심지어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 될 때”(롬 5:10) 목자이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찾으셨다.

이스라엘 광야에는 양만이 아니라 염소도 있다. 염소는 목자의 도움이 없이도 잘 다닌다. 광야의 낭떠러지에 떨어진 짐승의 뼈를 보면 대부분이 양이다. 염소가 양보다 훨씬 독립적이고, 강하다. 염소는 대개 혼자 다니고, 양은 항상 떼 지어 다닌다. 양은 공동체의식이 있고, 염소는 개인플레이를 많이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