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코로나 펜데믹으로 초래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조치에 의한 “비대면 예배”는 엄청난 기독교 신앙의 황폐화가 초래되고 있다. 비성경적인 개인주의가 득세를 하고 있고, 남녀간의 결혼으로 이뤄지는 가정보다는 비성경적인 “성의 혁명”을 주장하는 동성애가 판을 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에 대한 경계를 철저히 당부하면서 “음행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인신 매매를 하는 자와 거짓말 하는 자와 거짓 맹세를 하는 자와 바른 교훈을 거절하는 자”를 불법한 자들이라고 명쾌히 지적하였다 (딤전 1:10). 

교회는 공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를 체험하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룩한 모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성도들에게 제공되어야할 모든 은혜의 공급이 차단되어 버렸다. 기계적 편리함에 익숙해진 성도들은 게으름의 “명분”을 쌓아가고 있으며, 아예 교회를 떠나고 있다. 많은 교회가 성도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기가 찰 노릇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은 게으른 “습관”에 중독된 기독교인들을 양산하고 있다. 집에서 편안하게 영상예배에 참석한 것만으로 신앙인의 최소한 필요조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믿는다. 

비대면 예배를 통해서 과연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경배와 찬양을 올릴 수 있을까? 약간의 의무사항을 이행한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천국에 갈 수 있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약간의 의무사항을 수행했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은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성령의 열매를 맺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없다. 

이처럼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으니, 비정상적인 상황을 합리화 하려고 하는 논의들이 나타나고 있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둔갑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교회가 생겨났고, 유투브 수입을 늘리려는 설교자들이 늘어났고, 가상 세계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으니, 모두 다 편리한 신앙생활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무작정 교회의 집회와 예배모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전염균의 확산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만 한다. 교회라고 해서 결코 의학과 과학의 도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필자의 장모님께서도 로스엔젤레스 양로원에 계시다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2021년 초에 소천하셨다. 

전 세계가 울고 있는 이 비참한 현상들 속에는 각각의 경우마다, 가정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나는 일들이 보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각자 서둘러서 바이러스를 퇴치하도록 예방 백신도 맞아야 하고, 철저히 청소와 방역 약품도 살포하고, 마스크도 착용하고, 소독제도 뿌리고, 철저히 손을 씻는 등 모든 방역조치들에 협조해야만 한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대로만, 교회의 문을 닫은 채, 목회자들이 마냥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인식과 정책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판단인가를 면밀하게 되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펴내는 마음은 너무나 간절하고, 애절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제시하려는 결론은 단순하고도 명백하다. 일시적인 긴급조치로 진행되어온 비대면 영상예배가 온 마음과 시간과 노력을 바쳐서 수행되어야 할 정상적인 예배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유행병으로 인한 임시 조처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인정하더라도, 동영상이나 컴퓨터나 텔레비전으로 드리는 예배가 결코 온전한 예배라고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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