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죄 회개하고, 말씀 순종해 화해와 평안 이룰 것”
불의의 사고 이태원 참사 추모하며 애도하는 시간 갖기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한국장로교회 연합의 마중물이 될 것을 천명했다.

지난달 ‘연합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한 이래, 약 1천여 교회가 새롭게 백석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1일 오전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드린 환영감사예배에서다.

새롭게 교단에 합류한 1천여 교회를 비롯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은혜롭게 드려진 이날 예배에서 동 교단은 ‘한국장로교회 연합을 위한 백석총회의 선언’을 통해 장로교 연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1912년 하나로 출발한 한국장로교회는 1952년 처음으로 분열된 이후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교단으로 갈라졌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교회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탐심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지 못했다”고 회개한 뒤, “한국교회가 저지른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화해와 평안을 이루는 백석총회가 될 것”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하나로 출발한 한국장로교회가 저지른 분열과 불순종의 죄를 회개하고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킬 것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다시 ‘하나의 장로교회’를 회복하는 연합의 사명을 감당할 것 △설립 45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장로교회의 연합을 넘어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연합과 일치운동의 마중물이 될 것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으로 교회는 물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에 앞장 설 것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인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을 통해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등 다섯 가지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환영예배 앞서 참석자들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진범 부총회장은 “지난 토요일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지금 이 시간,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 그리고 슬픔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제2부총회장 이규환 목사의 기도 후 양병희 목사(45주년 준비위원장)가 ‘종교개혁을 단행한 여호사밧’이란 제하로 말씀을 선포했다.

양병희 목사는 “지금은 종교개혁이 필요한 때로, 사회적으로 도덕과 윤리가 붕괴되고 있고, 영적으로도 혼란하고 세속적 신앙으로 무너져 가고 있다.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다음세대에 물려줄 길갈의 기념비와 같은 개혁주의생명신학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핵심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백석총회는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개척한 교단으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함으로 부흥해왔다. 백석은 방법을 찾지 않고 하나님을 찾는다. 오직 생명운동에만 전력한다”며, “이것이 백석의 정체성이다. 여호사밧 시대에 말씀운동이 일어난 것처럼 백석의 생명운동으로 한국교회가 변화되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양 목사는 또 “이번 연합은 총회설립 45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인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 장로교단이 200개가 넘는 것은 내부 갈등과 분열의 결과라는 사실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가 되는 연합과 일치운동의 마중물이 되자”고 연합의 의미를 부여했다. 덧붙여 “생명을 살리는 신학회복 운동, 영적 생명운동이 백석으로부터 확산되길” 바랐다.

또한 통합전권위 부위원장 진동은 목사가 경과보고를 통해 백석총회가 걸어온 연합의 역사를 살펴봤다. 이에 따르면 1978년 설립된 백석총회는 1981년 예장 은혜, 연합측과 통합을 시작으로 2013년 예장 개혁, 예장 성경, 예장 합동진리와 연속해서 통합을 이룬 후 2015년 예장 대신에 이르기까지 교단 설립 후 총 5차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이날 백석대신으로 이탈했던 목회자들이 노회 단위로 복귀하고, 코로나로 목회에 어려움을 겪던 작은 교단들도 뜻을 함께 하는 등 여러 개의 교단과 노회들이 백석 가족이 됐다.

이에 연합한 교회들의 대표로 예장 한국총회장 안진식 목사는 “지난 3년 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회들을 보호해줄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했고, 작은 교단들은 기댈 언덕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며, “그런데 이번에 예장 백석에서 문을 열어주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들이다. 교단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두 손 들어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며, “오늘 6개 교단이 연합해서 백석에 왔다. 앞으로 6개뿐만 아니라, 200개로 흩어진 장로교단이 하나가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새가족 환영에 나선 장종현 총회장은 “백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도록 인도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의 만남은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한 것이요, 선교사님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연합의 정신을 믿음으로 계승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백석에 뿌리를 둔 분들이나 새로 가족이 된 분들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라면서, “하나가 된 것을 힘써 지켜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열정을 다해 복음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는 총회가 되자”고 요청했다.

이날 현장에는 외부 인사들의 축하메시지도 이어졌다.

기성 증경총회장 이정익 목사는 “교회가 문을 닫고 성도가 감소하는 시대에 폭발적으로 교회와 성도가 늘어나는 교단이 있다. 바로 백석이다. 백석은 지나칠 정도로 예수와 십자가, 부활을 강조한다. 이것이 백석의 브랜드”라고 강조했고,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수많은 교회와 교단들이 백석의 옷을 입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띠를 띠게 된 것을 축하하며, 반기독교 문화가 덮칠 때 백석이 앞장서 예수 십자가를 증언하고 부활과 재림의 공동체가 되어 한국사회와 교회를 섬기는 교단이 되라”고 당부했다.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백석이여, 한국교회 대연합의 봄을 오게 할 꽃송이여!’란 제목의 축시를 통해 “오늘 교단 통합의 눈부신 하모니는 분열의 협곡과 산맥을 넘어 화합의 새 물줄기를 흐르게 하리라”며, “별 하나 하나가 모여 푸름 은하수로 흐르듯 분열과 반목의 어둠에 갇힌 한국교회의 밤하늘을 연합의 별빛으로 밝혀 달라”고 소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