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사실 염소는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꼭 목자에게 붙어 다닐 필요가 없다. 양은 무한 약하기에 꼭 목자를 따라다녀야 하고, 그나마 혼자 다니지 못하고 떼를 지어 다녀야 한다. 

성경은 염소가 길을 잃었다는 말씀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양이 길을 잃는다. 짐승에게 잡아먹히는 것도 양이다. 다른 짐승에게 다 있는 공격용, 방어용 무기도, 보호색도 없다. 다른 동물이 공격하면 속수무책이다. 그저 생존을 위한 딱 한 가지 방법은 죽으나 사나 목자를 따라다니는 것뿐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간다.”(사53:6). 길을 잃는다.(벧전2:25) 우매 무지하여(시73:22) 목자 없이는 살지 못 한다. 그래서 잃은 양은 기필코 찾아야 한다.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겔34:11) 하나님은 길 잃은 양을 찾으신다. 목자의 최고 사명 중의 하나가 잃은 양을 찾는 것이다.

목자는 양에게 꼴을 먹여야 한다. “내가 그것들을 만민 가운데에서 끌어내며 여러 백성가운데에서 모아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산 위에와 시냇가에 와 그 땅 모든 거주지에서 먹이되 좋은 꼴을 먹이고, 그 우리를 이스라엘 높은 산에 두리니 그것들이 그곳에 있는 좋은 우리에 누어있으며, 이스라엘 산에서 살진 꼴을 먹으리라”(겔 34:13-14) 목자이신 하나님이 양(洋)인 이스라엘 백성을 좋은 꼴로 먹이신다고 하신다. 

신자들에게는 이것도 있고, 저것도 가진 이들이 많다. 그러나 한 가지가 없으면 다 없음과 같다. 좋은 꼴 즉 하나님의 말씀 곧 하늘의 양식이다. 신자들이 먹어야 할 하늘의 양식은 주일예배의  설교 말씀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네 가지 물이 있다.

첫째는 이슬이다. 광야에 물이 없지만 아침 일찍 밖에 나가면 풀과 나무 가지에 이슬이 대롱대롱 맺혀 있다. 그 이슬의 양이 한 해에 무려 200ml(우유 작은 한 팩) 가량이나 된다. 비가 없는 나라에서 하나님이 이슬로 양을 먹이시는 것이다. 새벽에 하나님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하늘의 양식, 생수라는 것을 아는가. 이슬은 아침마다 내리지만 새벽에 일어난 사람에게만 생수가 된다. 아침마다 이슬 같은 은혜를 받는가.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있다. 이스라엘의 비는 정확하게 계절 따라 내린다. 주로 10월부터 2월까지의 우기에 내린다. 10월에는 농사를 시작하게 하는 이른 비가 내리고 3월에는 농사를 마무리 하는 늦은 비가 내린다. 이 계절에 내리는 비는 예외가 없다. 이 비를 놓쳐서는 안된다. 주일예배는 정규적으로 공급되는 하늘의 양식이다. 주일예배와 설교는 그 교회, 그 교인의 영적상황에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정규예배에 선포되는 설교에 젖고, 마시고, 은혜 받아야 한다. 설교만이 아니라 모든 예배순서가 하늘의 만나이다. 주일을 놓치지 않고, 구역(목장)예배도 정기적으로 공급되는 하늘의 양식이다. 우기에 오는 비가 이스라엘 일 년 강수량의 90%을 차지한다. 이 비를 놓치면 이스라엘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그리고 물을 얻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물이다. 이스라엘에는 깊이 판 우물이 많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우물을 팠다. 물이 없는 나라에서 비만 기다려서는 물을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손수 우물을 파야했다. 어떠한가. 하늘의 만나를 위하여, 신령한 생수를 위하여 아무 때나 물을 구할 수 있는 내 우물을 파는가. 성경은 가장 깊고, 맑은 생수의 우물이다. 사람들은 남이 판 우물은 좋아하고, 내 우물을 파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공짜로 생수를 맘껏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땀 흘려 일하여 얻은 생수가 가장 안전하고, 아무 때나 마실 수가 있으며, 맛있다. 내가 판 우물에서 때마다의 Q,T, 성경공부, 매일 쓰는 성경 필사, 영혼을 살리는 생수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스라엘에는 사람이 파지 않았지만 스스로 나오는 샘이 많다. 기드온 300용사가 먹었던 하솔 샘이 그것이다. 예루살렘 기드론 골짜기의 “기혼샘”에서 물이 솟아난다. 남쪽에 “에인 아브닷”에 가도 물이 퐁퐁 솟아난다. 스스로 나온 샘을 히브리어로 “에인”이라고 하고, 파서 나온 샘을 “브엘”이라고 한다. 우리 인생에는 우리가 파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은혜로 공급하는 샘이 얼마나 많은가. 예를 들면 좋은 부모를 만난 것이 그렇고, 좋은 목자, 좋은 교회를 만나 일이 그렇다. 내가 많이 수고하지 않았는데 좋은 직장 주신일이 그렇고, 물질의 복을 주시고, 자식들을 다 돌보지 못했는데 하나님이 키워 주신일이 “에인”이다. 고난도 당했지만 고난 속에서도 승리하게 하셨다. 나와 내게 주시는 터진 은혜의 샘이요,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별로 내가 한 것이 없는데 하나님이 주셨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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