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구약시대의 사사는 외적이 침입하면 장수가 되어 적과 싸우고, 백성들의 송사를 공정하게 재판하는 일을 했다. 사무엘이 늙어 두 아들에게 사사의 자리를 물려줬다. 그러나 이 두 아들은 돈을 받고 재판을 하는 등 신성한 사법제도를 문란케 했다. 이 때 원로들과 장로들이 모여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애원했다. 이들은 왕을 세워 강력한 나라가 만들어지기를 원했다. 사무엘은 왕에게 집중되는 왕을 세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매/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사무엘상 8장6-9절)

사무엘은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는 나라를 원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건국이념이다. 사무엘은 백성들의 애원에 못이겨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은 “백성들이 너를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배반하는 것이다”며,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하신다. 정치는 타협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백성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과 타협했다. 타협없는 정치는 정적을 쓸어내고, 그 다음은 백성을 쓸어낸다. 

공산주의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공산주의는 정적을 모두 숙청했다. 이런 나라는 자유가 없다. 성경은 분명하게 교육한다. 사무엘상 8장 11-17절의 말씀을 보면, 왕은 계속해서 빼앗기만 한다. 백성들을 노예로 삼는다. 그럼에도 원로들은 왕을 요구한다. 오늘날 언론 플레이를 하며, 국민을 속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왕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지를 않는다. 결국 이스라엘은 사사시대를 마감하고, 왕정시대를 열었다. 

이스라엘은 왕정시대가 열리면서, 백성들은 고통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욕망을 버리기가 힘들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의 약속의 선을 넘었다. 아담과 하와는 결국 회개하고 스스로 하나님에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인간은 죄악이 추악하게 유혹하면, 쉽게 넘어가지를 않는다. 죄악도 선과 아름다움, 명분을 이용한다. 그래야만 인간이 죄악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구한말 수명을 다한 이씨 조선에서 정부군과 일본군은 동학교도 10만명을 학살했다. 여기에는 친일파가 있었다. 여기에 붙어 재산을 증식한 친일파의 아들이, 이 재산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또 그의 아들이 국회의원이 됐다. 오늘 예수를 믿으면서, 존경받으려고 한다. 존경받겠다고 하는 그리스도인은 적당히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다. 이들은 정의에 침묵한다. 모든 일에 적당히 대처한다. 

영악한 자들은 상대의 심리를 이요한다. 일본 식민지세력이 그렇게 했다. 물욕에 약한 백성에게 재산과 자작을 주면서 회유했다. 예수님은 이들을 보면서 탄식했다. 유대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내세워 사람을 죽이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세속사회는 달콤한 방식으로 죄에 물드린다. 인간의 탈을 쓴 성자는 없다. 인간은 삶 자체가 죄 속에 있다. 인간은 스스로 죄악을 벗어버릴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를 드러낼 수 있을 때 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길선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예수님 앞에 드러내고 회개했다. 은혜를 받은 사람만이 죄를 고백할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보혈 앞에 나를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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