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용산 이태원 참사로 158명이 사망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다음날 목회자들은 SNS를 통해 용산 참사에 대해서 비난하는 글들을 퍼 나르기에 바빴다. 다음날 주일예배서 일부 목사는 용산 참사를 죄로 몰고 가는 설교를 서슴지 않았다. 한마디로 한국교회 일부 목사와 교인들은 용산 참사의 근원적인 문제를 찾지 않고, 죄로 몰고 갔다. 

어떤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서슴없이 “예수 믿은 사람은 구원을 받았는데,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갔을텐데…”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온 설교“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용산 참사의 근원적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말했어야 옳다. 

오늘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 등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다. 백성들은 시장경제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고 아우성친다. 대한민국 정부는 여기에서 헤어나려고 몸부림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곤궁한 가운데 있는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내제된 욕망이 작용한 결과이다.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의는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 

불의는 선을 가장한다. 인간은 불의를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다. 인간은 매우 연약하다. “예수를 잘 믿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분명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 그런데 불의를 보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을 보면, 한국교회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예수님의 평화, 샬롬을 노래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입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힘의 의한 평화 로마팍스, 아메리카 팍스, 자이나 팍스를 외친다. 그렇다보니 남과 북은 적대적의 관계로 치닫고 있다. 한반도에는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 남북한 사이에 미사일 경쟁을 벌인다. 북한은 핵으로 남한을 위협하고 있다. 예수님의 평화, 샬롬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성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평화, 샬롬을 외쳐야 하는 이유이다, 이것이 비로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

예수님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이 삶의 현장이었다. 예수님은 이 곳에서 버림받은 자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한민족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 

독일 통일의 중심에 교회가 있었다. 독일은 동독과 서독이 갈라져 있으면서도, 교회만큼은 하나였다. 서독교회는 동독을 탈출하는 동독인을 위해 헌금을 아낌없이 내 놓았다. 동독의 정치범을 위해서도 헌금을 아낌없이 내 놓았다.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늬 중심에도 종교단체가 있었다는 사실. 

헌데 오늘 한국교회는 힘에 의한 평화, 로마팍스를 부르짖는다. 모두가 공산주의는 무조건 실타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히틀러가 유대인 6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히틀러 혼자 하지 않았다. 유럽인의 ‘유대인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관념이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하게 했다.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화해를 노래해야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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