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월드컵 열기에 묻혀있지만,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면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딤후3:13)”라는 말씀을 떠올리게 된다.

미국 월가에서 벌어진 최소 약 500억 달러의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으로 상당수 한국 금융 회사들도 이 사기 사건과 관련된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필드 센트리’에 투자한 금액은 1억 달러(우리 돈 약 1,400억 원) 이상으로 전해짐으로 그 피해가 불가피하게 되었었다.

2008년 12월 14일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미 월가의 거물 ‘머나드 매도포’가 ‘버나드 매도프 LLC’를 운영하면서 역대 최악의 폰지(ponzi) 사기를 벌여 미국의 유명 인사를 포함한 부유층, 국제 은행, 헤지 펀드 등에 최소 500억 달러(우리 돈 약 70조 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보도했었다. 폰지(ponzi) 사기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가들을 모은 뒤 나중에 투자하는 투자가의 원금으로 앞 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사기 수법을 말한다. 한편 미 유명 인사 등은 물론 헤지펀드 투자 회사들도 사기 사건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국내의 모생명보험회사가 약 400억 원, ◌학연금이 약 100억 원을 직접 투자했고, ◌◌투신운용과 ◌◌투신운용 등 10여 개 자산운용사가 직간접 펀드를 통해 투자했었다니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힘없고 어려운 서민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었다.

기독교 문화 속에 대통령 취임을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나라, 정의 평화 진실 인권을 외치는 미국의 밑바닥이 드러나게 되니, 2008년의 성탄절은 참으로 가슴 아픈 성탄을 맞게 되었었다. 

그러면 작금의 우리는 어떤 성탄을 맞이하는가? 양심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온통 위장되고 거짓이 난무하는 때에 자기의 욕망이 채워진다면 그 어떠한 일에도 박수하는 신앙의 풍조에 매몰되어 ‘진실? 정직? 정의? 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믿음이면 다 된다.’고 하며 성탄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레미야’는 (26)내 백성 너희 중에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꾼의 매복함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27)조롱에 새들이 가득함같이 너희 집들에 속임이 가득하도다 그러므로 너희가 창대하고 거부가 되어 (28)살지고 윤택하며 또 행위가 심히 악하여 자기 이익을 얻으려고 송사 곧 고아의 송사를 공정히 하지 아니하며 빈민의 송사를 공평히 판결치 아니하니 (29)내가 이 일들을 인하여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 같은 나라에 보수하지 않겠느냐 여호와의 말 이니라 (30)이 땅에 기괴하고 놀라운 일이 있도다 (31)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그 결국에는 너희가 어찌 하려느냐(렘 5:26-31)라고 외쳤다.

또한 ‘사도 바울’은 (17)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교훈을 거스려 분쟁을 일으키고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저희에게서 떠나라 (18)이 같은 자들은 우리 주 그리스도를 섬기지 아니하고 다만 자기의 배만 섬기나니 공교하고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하느니라(롬 16:17-18)고 한 말씀을 되새기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갈망한다고 하면서 크리스마스(Christmas) 곧 성탄을 맞이한다는 우리가 정작 예수님을 배척하는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

“출세(出世)는 인생(人生)의 한 부분(部分)이며, 성공(成功)은 인생(人生)의 결론(結論)이다” 그러므로 성도(聖徒)라면 진정한 성공을 위한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기도해야 한다.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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