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고 현 목사
김 고 현 목사

“공의로 세계를 심판하심이여 정직으로 만민에게 판결을 내리시리로다”(시편 9장8절)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다. 정직으로 인간을 판단하시고, 공의로 심판하신다. 헌데 인간들은 하나님의 공의로 잊고 생활한다. 그래서 인간은 가야 할 길에서 이탈해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들은 불의에 대해서 눈을 감아주고, 진리의 길에서 이탈 할 때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끊임없이 찾아 나선 순례자이다. 

타조는 위기에 처하고, 적이 가까이 다가오면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잠시 생각한다. ‘자기 눈을 가려서 천적이 안보이게 되면 천적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건은 아닌가?’ 이것은 인간의 잘못된 판단이다. 모든 동식물은 자신을 위기에서 탈출하고, 보호하기 위한 위장전술이 있다. 사람만이 위장전술이 있는 것이 아니다. 

타조의 이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자신의 큰 몸을 웅크려서 몸을 감추려는 위장인 것이다. 타조의 평균 신장은 2m가 넘는다. 그래서 적이 나타나면, 그 커다란 몸을 최대한 숙여 적의 눈을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땅속에 머리를 숙이는 더 큰 이유는 땅으로 전해지는 소리를 듣고, 주위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이다.

타조는 <판단>력이 우수하다. 청력도 어느 동물보다도 매우 뛰어나다. 땅속으로 머리를 넣어 접근하는 육식 동물의 발소리를 통해서 상대의 크기와 위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탐색을 통해서 달아나야 할 방향을 재빨리 <판단>하고, 시속 80km의 빠른 속도로 뛰어 달아난다. 사람과 경주하면 사람이 따라 잡을 수가 없다.
 
그렇다. 누군가를 얕잡아 보고, 낮게 <판단>하며, 비웃을 때, 어쩌면 그 비웃음이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오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급한 <판단>만 하지 않고, 천천히 내면의 모습을 살펴보는 식견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면 사람을 잘못 판단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사람을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다가 상대방으로부터 면박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스도인들은 무슨 일을 하던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그 사람의 내면과 행동을 보며, <판단>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쉽게 판단하고, 행동하다가 보면, 그에 따른 잘못은 고스란히 나에게로 돌아와 난처한 상황을 겪게 된다. 

인도의 작가이고, 사상가이며, 수피교의 교사이고, ‘더 수피’의 저자인 이드리스 샤흐(Idries  Shah, 1924~ 1996)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첫인상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정확성은 그리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신뢰성을 상실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한교연 총무협 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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