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마저도 자신들이 만든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 연합단체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거세다. 그것은 한교총 스스로 연합정신을 훼손하고, 일부 부자교단을 제외한 나머지 교단들은 거수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일 대표회장 체제를 다시 다인 대표회장 체제로 회귀하면서, 정관을 졸속으로 처리하는 등 한교총도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부자교단·교회의 목사만이 공동대표로 선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럴 것이면 왜 한교총서, 한교연서 나와 한국교회의 질서, 연합단체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냐고 연합단체의 분열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교인들은 묻고 있다. 한교총도 연합단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몇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한 단체로 변질되면서, 교회연합단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제 한교총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 설 수도 없다. 부자교단들은 명분 찾기에 바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오죽했으면 감리교 목사이며, 한교총서 총무 및 정관개정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는 핵심 인사가 개 같은 인간들 때문에 교회 연합이 안 되는 거다라고 막말을 했겠는가. 분명 한교총도 부자교단 몇 명의 놀이터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한교총도 해체되어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다. 한교총도 창립된 지 몇 년 안 돼, 갈 때까지 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이를 반증하듯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가 지난 28일로 마감한 발전기금 납부를 하지 않아 사실상 공동대표직을 거부했다. 여기에다 상임회장 끼지도 못하고, 대표회장 후보추천에서 완전 배제된 군의 군소교단들도 더 이상 부자교단들의 들러리, 거수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느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공동대표, 대표회장, 상임회장을 선출하는데 군소교단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몇 개의 교단이 가입했다는 숫자만을 키워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군의 군소교단들은 부자교단·교회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벙어리가 됐다.

한교총에 가입한 부자교단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만든 대표회장 순번제까지 지키지 않는 단체로 전락했다. 이는 결국 회원교단간의 갈등을 일으켰고, 사전 선거운동이나, 금권선거를 차단할 법도 없다. 결국 대표회장 선거 때문에 한교총은 설립 5년 만에 분열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이럴 바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 다시 돌아가자는 의견도 군소교단 사이에서 간간이 나온다.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에서 8일 열린 총회에 다인 대표회장체제로 회귀하는 내용의 정관개정이 상정됐다. 강력한 단일 리더십을 내세운 ‘1인 대표회장체제는 결국 1년 만에 폐기되는 꼴이 됐다. 한마디로 몇 명 부자교단의 꾼에 의해, 부자교단의 입맛에 맞게 정관이 난도질되고 있다는 얘기다.

순번제에 따라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는 회장을 둘러싼 잡음 없이, 분열 없이 수 십 년을 내려 왔다는 사실. 교회협은 교단의 크기와 상관없이 작은 교단도 순번에 따라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주어지고 있다. 중간에 부자교단인 통합측에 의해 회장의 순번이 바뀐 적은 한번 있다. 당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대회 명분을 내세워 순번을 무시하고 예장 통합측 김삼환 목사가 2회기 연속 대표를 맡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연합단체의 질서를 무너트리고, 연합단체의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중심에 부자교단인 통합측이 있었다는 사실. 한기총 창립을 비롯하여 한교연 창립, 한교총 창립의 중심에 통합이 있었다. 여기에 일부교단이 동참하면서, 통합측은 한국기독교연합단체의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주범이 됐다. 그렇다 오늘 한국교회는 부자교단에 의해 교회의 질서, 하나님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한국장로교는 해방이전부터 교파를 초월해서 만들던 찬송가, 교회공과 등도 독단적으로 만들어 분열을 획책했다. 분명 교회협의 순번제에 의한 대표선출은, 분명 보기에는 민주적인 것 같이 보이지는 않지만,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꾼들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상황서, 영미의 교파주의를 그대로 받아드린 한국교회에서 꼭 필요한 제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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