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규 목사.
강동규 목사.

모든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성탄절을 맞아, 어둠에 처한 우리 세상이 빛으로 환하게 밝아지길 기대한다. 저출산과 고령화, 빈부격차, 노사갈등, 여야의 극한 대립, 경기침체, 전쟁과 기아, 이상기후 등 온갖 절망적 상화에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로 인해 희망과 소망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길 바란다.

솔직히 오늘 전 세계는 전쟁과 혼란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각종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깨어지고 갈라져 있다. 모두가 희망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어둠의 터널 속 빛이 보이지 않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하지만 만군의 여호와가 계시기에 이 어려운 순간도 다 극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아무리 코로나19의 위세가 당당하다고 하지만, 이 역시 주님의 보호하심으로 이겨낼 것으로 확신한다.

이 기쁜 성탄의 아침,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깨달아야 한다. 주님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창조질서 파괴에 뒤따르는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주시고 계시다. 인간의 이기와 탐욕이 만들어낸 생명파괴가 곧 인간을 향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3년이 넘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또 동성애 등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는 또 다른 형태의 문제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으신다. 이는 오늘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해 전국 교회가 들불처럼 일어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주님은 우리에게 다음세대가 살아갈 우리 세상을 온전히 연결해 줘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계신다.

또한 이 기쁨의 성탄을 맞아,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발자취를 좇길 원하신다. 사실 그동안 본질을 망각한 채 세상의 가장 높은 권좌에서 내려 보면서 세상의 모든 것을 탐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일부 목회자의 도덕적 해이와 윤리적 타락으로 인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했다. 누구보다 사랑실천에 앞장서고 있음에도 세상은 교회를 향해 오히려 사랑실천 좀 하라고 다그친다. 모두가 실추된 이미지 때문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 실추된 한국교회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 두 손에 가득 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섬김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특히 지도자들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취해서,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서 애써야 한다. 더 이상 가진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에 급급하지 말고, 이 땅의 가장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후원자,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그들을 단지 전도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진정 하나님의 가족으로 함께 살아갈 이웃이라는 마음에서 손을 내밀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나눔의 손길이 줄어든 요즘,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평소보다 더 온정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한국교회에 주어진 사명이다.

아울러 화해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한국교회도 화해자와 중제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그 선봉에 교회가 나서야 한다. 교회가 지금처럼 교권 다툼에 빠져 화해와 일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결코 하나가 되지 못한다. 교회가 먼저 하나가 되어 깨어지고 갈라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엮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가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22년 성탄절, 이 기쁜 날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길 소원한다. 지금까지 반복해왔던 실수들을 더 이상은 반복하지 않고,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2023년에는 한국교회가 마치 선물처럼 우리 사회 모두의 기쁨이 되길 기대한다.

예장 개혁선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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