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기독교는 어떤 우상도 만들지 말고 절하지도 말라고 구약의 율법은 계시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재단법인 한국기독교 기념관 홍보 및 예수 조형물 및 예수 조형물 착공 감사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먼저 이러한 메머드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세워졌을 것이다. 또한 그 예산은 결국 한국기독교의 신자들이 부담하는 헌금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신문에 게재된 이러한 기사를 보고 심히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걸고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왕이면 기독교가 성경이 계시한 신앙의 선을 지켰으면 하는 충심으로 하는 바람이 큼을 종교 기술자들은 참고하였으면 한다.

지금 한국기독교는 코로나 19로 인해 유례없는 고난과 역경을 거쳐 왔다. 줄어든 한국교회를 위한 마지막 홍보 수단으로 예수님을 의지해야 하는 것 누구나 환영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조형물(신상?)인가? 이는 바로 세속적이며 이교적인 방법을 선택하였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성경의 율법에 분명하게 계시 되었다. 그것도 율법 십계명의 제일 계명에 분명한 기록을 보면 “ 3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4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 (출애굽기20:3-4) 이 말씀은 율법 십계명 중 제 일 계명이다.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는 하다 하다 못해 이제는 하나님이 지키라고 준 율법도 구약 시대의 구습으로 치부하고 의도가 괜찮으면 됐지, 우리가 우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며 기독교를 홍보하기 위함이라고 항변할지 모른다.

선교 초기에 한국교회는 교회 예배당 강단에 십자가를 거는 것도 우상으로 여겨 걸지 않은 때도 있었다. 기독교의 특성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세상 종교는 보이는 형상을 세워 하나님과 대립하게 한 것이 성경의 기록이다. 구약에는 무수한 이방 신이 등장한다. 심지어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신당의 우상을 파괴할 것을 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 가운데 성전에 신상을 세우는 왕들에게는 나라에 재앙을 불러들여 어려움이 겹치는 모습을 보게 하였지만, 성전의 우상과 산의 나무 밑 제단을 철거한 왕들에게는 나라의 태평과 복을 주시는 모습을 보게 한다. 그리스도인이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바로 성경에서 말씀과 계시로 역사하심을 보게 하기 위함이다. 이제는 이러한 기독교의 특성과 속 깊은 진리를 버리고 세속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예수의 조형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선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기독교가 더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 드릴까 염려된다. 그런데 이러한 일에 기독교의 진실된 신앙과 순교 정신을 소유한 지도자들이 왜 침묵을 하고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기독교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그 소명을 잘 감당할 때 복음이 이루어짐을 믿는다. 그런데 이제는 말씀으로 전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돈으로 조형물(신상?)을 세워 이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홍보에 활용한다고 하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이제는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현대 기독교도들의 약한 신앙과 믿음으로 인해 전도와 선교가 더이상 어렵다고 보고 애써 말씀과 사랑으로 선교도 하고 전도도 하는 것을 멈추고, 예수의 조형물에 의존하여 조형물(신상?)을 보고 구원받으라는 취지는 너무 비신앙적요 이교적 발상으로 밖에 볼 수 없지 않은가? 문제는 조형물을 세우는데 들어가는 예산이 한두 푼이 아닐 것이다. 이 돈 또한 한국교회 신자들이 낸 헌금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일지 의문이다. 지금 교회 주변을 돌아보면 보듬어 주어야 하는 이들이 무수하게 많이 있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 양식이 없어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아보아야 할 분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교회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지 않고 이렇게 조형물 세우는데 많은 헌금을 투입하여야 한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예수의 상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거기는 대부분 천주교 지역으로 예로부터 성상을 섬기는 제도가 있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는 구교가 아닌 대부분 프로테스탄트(개신교)가 아닌가? 개신교는 이러한 우상을 타파하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교회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 선교가 빠른 기간에 성장한 한국교회에서 이제는 예수의 복음 선교와 사랑의 실천이 아니라 예수의 조형물(신상?)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황당무계한 발상은 반드시 철회되었으면 하는 신앙적 바람이다. 왜 137m인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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