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 벽두부터 전 세계에 코로나19 경고등이 일제히 켜졌다. 다름 아닌 중국이 3년간 이어온 제로 코로나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방역 빗장을 완전히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8일부터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시행해 온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폐지하고 해외여행 규제도 해제한다고 한다. 앞으로 중국에 가는 사람은 해외에서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되고, 입국 후 PCR 검사도 폐지된다.

문제는 중국에서 전 세계로 나간 여행객들이 각 나라에서 코로나를 재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각 나라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은 반갑게 맞아야 하지만 함께 올 코로나는 반가워할 수 없는 존재다.

중국은 3년여 지속해 온 고강도 방역규제를 완화하자마자 한 달도 채 안 돼 약 4억 명이 확진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3개월 후엔 감염자가 127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할 정도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데 중국은 새해부터 해외여행 자유화로 설 명절인 춘제 연휴가 시작되는 2127일 사이에 관광객들이 대거 외국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초에 중국발 입국 규제를 하지 않는 바람에 걷잡을 수 없는 국내 확산을 경험한 우리나라로서는 몰려오는 중국 관광객을 무조건 반길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발 여행객에게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월 초부터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고, 단기 비자 발급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평시의 5% 선까지 줄어든 중국발 항공편 일부를 더욱 축소하고, 도착 공항도 인천공항 한 곳으로 제한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인을 상대로 한 우리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훨씬 강력한 수준이다. 자칫 중국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의 국내 유입을 제때 차단하지 못해 홍역을 치른 만큼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에 철저히 대비하는 건 당연하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식당 등에서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음대로 대화하는 현실에서 실내마스크 의무화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코로나 상황을 볼 때 무조건 해제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7~8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개량 백신 접종률이 30%가 안 돼 변이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현실에서 실내마스크 착용까지 한꺼번에 다 해제해야 하는지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해제를 결정한다면 교회는 공예배 때만이라도 당분간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불편을 감수했으면 한다.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게 하나님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국민 각자가 책임지는 자율 방역에 교회가 본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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