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종 문 목사
원 종 문 목사

계묘년 새해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하늘이 열렸다. 폐쇄적인 예루살렘 성전이 열렸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이 열렸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평화를 상실했다. 로마평화(팍스)의 소리만 곳곳에서 들린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남북한 민족은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함께 죽음의 길로 가고 있다. 남북한 민족은 이데올로기에 갇혀 76년 동안 자기 것을 지키기에 바빴다.

76년 동안 남북한 민족이 화해하지 못한 것은 한민족의 자존감을 상실케 했다. 그 결과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어버렸다. 재물은 많은데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다. 세계의 모든 재물의 70%가 북반구 몇몇 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금융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어 남반부 30% 인구는 아사직전에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선진국들은 남반부의 가난한 나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몇 명 사람들을 살찌우고 있다.
남반부의 지도자들은 이 돈으로 무기를 구입해 자신의 아성을 쌓는다. 코로나19의 현실 속에서 북반구의 나라들은 백신이 남아돌아 폐기하는데, 남반부의 가난한 나라 백성들은 백신이 없어 신종바이러스감염증 전염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들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다. 꿈도 없다. 꿈을 상실했다. 그래서 교회를 향해 그리스도가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한다. 이러한 명령에도 교회는 이들을 위해 1달란트 받은 종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세상과 역사에 대한 책임을 전가한다. 하나님이 마지막 날, 심판의 날에 다 이루어 줄 것으로 여기고 사회와 역사, 가난한 이웃나라의 형제들을 방관한다. 이러한 모습은 1달란트 받은 종의 변명처럼 허구이다. 하나님의 전능은 새로운 세계를 위한 희망의 근거이다. 하나님의 전능은 남북한 민족의 화해과 한반도의 평화, 평화적인 민족통일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위한 모험의 근거이다.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나라와 그리스도에게 충성하기보다도, 교회와 자기 자신에게 충성한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미지의 세계와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 용기가 없다. 이런 교회와 사람은 나와 너, 그리고 그를 파멸로 몰아넣는다. 이런 사람은 나쁜 일을 해서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안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것이다.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예수를 믿고 따르지 않은 죄가 크다는 것을 깨닫자. 굶주린 자와 억눌린 자, 병든 자들과 함께하지 않은 죄 또한 크다.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예수님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가난하고, 억울린 사람, 병든 자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자. 그리고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민족의 화해를 노래하자.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는 희망의 꿈을 꿔 보자.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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