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벅찬 가슴과 우려 등이 뒤섞인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며 ‘예수 명가’를 생각해 본다.

전도합시다! 이때 "목사님 우리 마을 어떤 교회는 전도할 때 2000원씩 주는데 그래서 사람들을 차로 실어 나른다고 해요!" 순간 그러함에도 천주교인은 급속도로 늘어만 가는데, 왜 한국교회의 전체 교인 수는 계속 줄어만 간다는 것인가? ‘김수환’ 추기경 등의 영향일까? 그런데 '2010년 3월 11일 향년 78세에 법정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언론사들이 특종으로 보도하였었다. 그분은 서울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 7000여 평을 김OO씨로부터 1997년 12월 14일 희사받아 길상사를 창건하였고 30년이 넘는 침묵과 무소유의 정신으로 살아오셨다고 전해졌었다.

물론 존경받을 많한 목사님들의 이야기도 얼마든지 전해진다. 오래저 전 모 교회의 목사님께서는 그동안 외부로부터만 주어진 사례비 등을 모은 수십억의 돈을 흔쾌히 헌금함으로 본 교회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 재단을 설립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생각하기에는 몇 년 전 모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도 그 교회 목사님께서는 모여진 개인 돈이 약 50억 정도 되는바, 대안학교를 세우고자 한다는 말을 접한 일이 있다. 물론 대한민국에는 그 목사님의 교회보다도 더 큰 교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도 지혜가 필요하나 그에 못지않은 겸손함도 요구됨은 당연하다고들 하지만, 자신은 물론 전 재산까지도 하나님께 드리고 복음 전도에 힘써 왔으나 월세에, 끼니에, 자녀들 학자금에, 심지어는 파산의 고통당하면서도 주님께서 분부하신 길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걷는 어려운 교회들의 목사님들을 생가하면 잠시나마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2009년 하반기부터 KBS 2TV에서 방영된 ‘명가’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일이 있었다. 

이때 유독 가슴을 뜨겁게한 대목은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 기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 사방 100리 안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어짜피 못 갚을 사람에게는 차용증서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불에 태워 버리고, 또한 억울하게 죽어가는 힘없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포기했다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숙여졌다. 또한 거상으로 등장한 한 인물은 나라를 위하고 고통받는 백성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재산을 내어주면서도, 종국에는 악마 같은 인간의 조작에 의한 억울한 누명으로 죽어가게 되는 ‘최 부자’를 살리기 위해 자신 스스로가 반역 죄인이라 자백하고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모습 등이 필자의 시선을 멈추게했다. 물론 악마적인 인간은 모든 속임수로 돈을 모으고 권력에 아부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려는 최 부자를 끊임없이 괴롭히다가 종국에는 모든 것을 잃게 되며, 그 아들의 뉘우침을 통해 인생의 가치가 무엇에 있음인가를 깊이 고뇌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작 성경의 약속들을 믿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복을 누리고 있다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오직 주님의 뜻을 위해 몸부림치는 ‘예수 명가’들을 생각할 때는 고개가 숙여지지만, 오직 출세와 성공담을 늘어놓으며 약해 보이는 이들에게는 오만과 교만하며, 가진 자들에게는 비굴함과 추한 꼴을 보이는 군상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는 것은 필자뿐 일까? 한편에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는 이들이 숨소리가 들려옴은 필자뿐임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 부자 집’은 일제의 침탈이 있기까지 약 300여 년을 이어 왔다는데, 한국교회는 100여년이 겨우 지났을 뿐임에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잦아들도록 2023년을 맞이하여 ‘예수 명가’의 복을 누리는 교회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복을 누리고 있음이 전파되기를 기도한다.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