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작심삼일이라는 말의 의미를 누구나가 잘 인지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새롭게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삼 일 지나면 그날이 그날처럼 되고 만다는 의미다. 그것은 생각만 새롭게 한다고 해서 새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새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심령의 변화가 일어나야 함을 말하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새해를 맞이하는 행동 중 하나는 교단이나 연합회에서 주최하는 기도원이나 수양관에 모여서 연합 집회를 통해 새롭게 하는 방법으로 집회를 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집회가 매년 하는 형식적으로 모이는 집회가 아니라 진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며 신자 자신들이 새롭게 변화하는 그런 집회가 되어야 하는데 실제 그렇지 못한 때도 있는 것 같기도 해 안타깝다. 실제 증언되는 말씀 선포 내용은 역시 교회 부흥과 신자들의 건강과 축복이 주된 내용이다. 이러한 집회 성격에 숙달된 신자들도 자신에게 유리한 말씀 내용을 선호하게 된다. 바라기는 새해에 열리는 집회에서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위해 신자들의 거듭남에 대한 영적인 각성에 대한 말씀으로 내용이 진지했으면 하는데 쉽지만 않은 것 같다.

미안한 생각이지만 지난해의 목회계획 중에 잘못된 정책이나 기획 등을 재검토하여 반복된 오류를 범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존재 가치를 실제로 드러내는 일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를 비롯하여 세계교회가 뜻하지 않게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곤경에 시달렸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질병으로 인해 교회의 허약성이 드러나 치병에 대해 무어라고 변명해야 할지 답변이 궁색하다. 그동안 산  기도나 부흥집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병마의 근원인 마귀 세력에 대한 퇴마의식과 치병이었다. 기독교의 간판을 걸고 운영하는 유사기독교 중에 운영 중심을 퇴마와 치병에 둔 이단들도 등장하여 기독교를 혼란에 빠뜨린 경우가 흔하게 등장하기도 했다. 

이제는 기독교가 성경에 계시 된 올바른 길인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전도와 선교에 집중하였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기독교회는 세상의 종교군(群)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기분이 든다. 본래 기독교는 종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종교로 보게 한 이유는 지금 교회를 운영하는 책임자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의 기독교도 세상의 종교군들의 행하는 세속적인 방향인 예배당의 현대화, 신자들의 대규모  군중화, 재정 규모의 거액 화를 통해 세속종교보다 물량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애를 쓰는 것에서 탈피하였으면 한다. 또한 지도자들의 롤 모델이 예수 그리스도와 따르는 사도들과 초기 교회 제자들이 아니라 현대 교회를 성장시킨 교회 성장의 대가인 전문가들로 바뀐 것이 아닌지? 그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겉으로 현대식 첨단 예배당 건물과 헤아릴 수 없는 신자들이다. 모인 신자 개개인의 영혼 구원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다.

새해에는 교회의 관심을 좁게는 교회 주변의 영혼과 넓게는 세계 제삼국의 영혼을 위한 전도와 선교에 교회 운영 방침을 보강하였으면 한다. 그것도 형식적이 아니라 예수님이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것과 예수님의 부름에 가족과 직업과 생업을 다 버리고 따른 사도들처럼 영생의 길을 선택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회가 일상적인 운영에 만 치중하다 보면 본래 교회가 해야 하는 일 초대 교회가 중점을 두고 행하였던 교회의 본업이 유명무실해 질 수 있음이 걱정이다.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먼저 죄인의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하는 복음 전도에 힘을 쓰고, 다음은 교회 고유의 소명인 가난하고 어려움에 있는 자들과 과부와 고아와 병들어 고난을 겪고 있는 자들을 위한 구제 선교에 힘을 써야 하는데 이를 꼭 이루었으면 한다.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제삼 세계, 물과 양식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나라의 영혼을 위하여 국제적인 선교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교회 운영의 책임을 진 지도자들의 생각이 건전하다면 하나님이 하시는 것처럼 교회가 순수한 하나님의 사역을 아낌없이 감당하기를 소원한다. 70여년 전 대한민국은 일제 식민 통치와 동족 전쟁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낙후된 나라였다. 초근목피로 근근히 연명할 때 우방국들의 아낌없는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우방국 교회 신자들이 보낸 구제금품으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새해에는 교회의 여력을 가난하고 굶주리고 식수가 부족하여 질병에 허덕이는 나라와 어린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탰으면 한다. 새해가 지난해와 같지 않게 하려면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부를 어려움을 겪는 나라와 나눔이 우리의 소명임을 알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