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 교회가 세워진 목적은 영혼 구원과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해 계시하고 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해야 하는 주요한 일은 바로 과부와 고아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초대 교회의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소유한 동산이나 부동산 팔은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아두었으며, 사도들은 그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한 끼 식사라도 제공하는 교회와 아예 요일을 정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그러나 아직 까지는 교회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게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현대 교회가 초대 교회가 했던 거룩한 일을 재현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에 허덕이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통계다. 굶주림을 떠나 아예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아시아경제 인터넷 기사(2023,2,3)에 의하면 자식에게 짐 될 순 없잖아 스스로 목숨 끊는 노인들 늘어난다고 한다. 60세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2,1%라고 한다. 그 이유로는 건강이 23,7% 경제적 어려움 23%, 외로움 18,4% 순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노인이 생각하는 생애 말기에 좋은 죽음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을 생각한 노인들이 90,6%, 신체적, 정신적 고통 없는 죽음 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 89.0%,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86.9%라고 하는 통계다. 

그만큼 나이가 많아 이제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고민하는 노인분들이 많다는 이유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사회의 이러한 인생 삶의 종착역에 도착하여 스스로 자신의 한목숨을 어떻게 마감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도, 이러한 고민거리를 교회가 모른 체하는 것 아닌지? 나서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는 데도 교회는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그것은 그들의 문제일 뿐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세상에 왜 교회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은 이미 성경이 주고 있지만 교회를 이루고 있는 교회의 주체 세력들은 무엇에 그리 바쁜지 사회의 일은 그들의 문제이고 우리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과연 이러한 생각이 옳은지 의문이다. 현대 교회는 초대 교회가 주 임무로 실천했던 구제와 선교에 대해 마음속으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교회를 이루고 있는 지도자나 신자들 모두 무엇이 그리 중요한 일들이 많은지 교회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 영혼 구원과 어려운 자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베푸는 일보다 교회가 바쁜 일이 무엇이 있는가? 지금 보면 교회는 교회 내의 조직인 기관 운영에 더 많은 재원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 아닌지? 실제 교회의 주 임무는 뒤로 미루거나 형식에 지나치고 그렇게 실행하지 않아도 될 일에 매달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늦지 않았으니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을 성경의 계시에 따라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먼저 교회 주변을 자세하게 살펴야 한다. 아직도 사회에는 나라나 지방 자치단체가 해결 못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독거노인이 사망한 지 몇 개월 또는 몇 년 방치되는 일과 자녀들은 있으나 왕래가 끊겨 홀로 지내거나 노부부만 생활하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

가족구성에 의한 어린 자녀 학대 구타 굶겨 사망에 이르는 일들이 한 두 건이 아니다. 또한 갑자기 가정이 어려워 극단 선택하는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청소년들이 가출하여 생면 부지한 청소년들이 가출 패밀리를 형성하여 성인들이 하는 범죄를 모방한 성매매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일들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교회 주변에 일어나도 교회는 그것은 사회의 일 중에 하나며, 시대가 그러니 하면서 그냥 지나치려 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현대 교회는 너무 지나치리만큼 외형 지상주의다. 신자들의 정성을 너무 건물 대형화와 고급화에 치중하다 보니 사회에 일어나는 일에 신경쓸 여력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교회가 필요한 곳은 사회 어두운 면을 밝게 하기 위함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학대받는 어린아이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데도 교회는 손을 놓고 있다. 그냥 내 교회 안전과 안위만 있으면 되지 예산도 없는데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푸념하는 것같다.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교회가 진정 사회의 어두움 면을 밝히기 위한 빛의 소명을 감당하는지 의문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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