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대학교 민화규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미래목회포럼 위드 코로나19 한국교회 내부 선교적 과제’(재도약과 추락의 기로)란 주제의 포럼서 부동산 폭락이 헌금감소로 이어져 교회재정을 위축하게 한다고 주장해, 사회와 경제의 변화가 교회의 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마디 이는 교회의 위기도 변화하는 사회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국민경제가 어려우면, 교회는 흥 한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과거 한국교회는 국민경제가 어려워지면, 교인들은 교회로 몰려왔다. 그것은 경제가 어려우면 국민들은 종교를 찾을 수밖에 없고, 기독교를 축복의 종교로 여겨왔다. 한국교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푸는 등 교회가 해야 할 일을 하며, 이들과 함께 하나님의 참사랑(기쁜소식=복음)을 실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교회가 언제부터인가 복을 주는 종교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특히 자본주의적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산물인 금융()의 가치를 신, 하나님보다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그 결과 교회도 경제의 흐름에 편승되고 있다. 그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교회의 빚을 갚았다고 자랑하는 한 목사의 말에서도, 신보다도 돈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서 민 교수의 부동산폭락이 한국교회 재정을 위축하게 한다는 지적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민 교수는 한국교회, 회복인가? 추락인가?’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코로나19 이후에 한국교회는 사회적 위기경제적 위기교회의 부실한 영성과 만나면서, 교회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며, 교회의 쇠락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마디로 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교인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이는 교회 재정위축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많은 교회를 부도의 위기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사실 민 교수의 주장대로 한국교회는 빚으로 교회당을 건축하고,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교회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마이너스 재정을 충당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문제는 이렇게 빌린 돈을 교인들이 드린 헌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교인들 역시 금리인상과 코로나19로 인한 부도, 가나안교인 급증 등과 함께 출석교인도 크게 줄었다. 이 여파는 교회재정 감소로 이어지고, 많은 교회가 부도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다 교회가 소유한 부동산 매매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구적인 경제위기가 교회라고 해서 피해가지를 못한 것은 분명하다.

일반사회의 경제적 위기가 곧 교회의 경제적 위기로 이어졌다. 교회는 코로나19 이후에 대해서 전혀 대비하지를 못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교회가 부도를 맞았다. 또한 부도위기에 처한 교회도 적지 않다. 사실 한국교회는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회가 마이너스 재정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교인들의 헌금 압박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교회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부자교회는 계속해서 교인이 몰려들고, 교인이 몰려든 만큼 헌금도 증가하고 있다. 작은 교회는 교인이 줄어들고, 헌금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여기에다 작은교회 일부교인은 교회의 마이너스 재정에 부담을 느끼고, 부자교회로 교적을 옮긴다. 지난 코로나19의 한파 속에서 견뎌내지 못한 1만여 작은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교인 수도 전체교인의 30%이상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여기에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교회와 교인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2-3배로 가중됐다. 교회는 재정을 절약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원하던 이웃사랑선교비와 해외선교사 지원금의 지출을 중단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선교비 중단으로 입국하는 해외선교사가 크게 늘었으며, 선교현장의 아우성 소리 또한 높다. 코로나19에 대비하지 못하고, 방만하게 운영되던 교회제정의 부도는 예견된 것은 아니었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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