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인 찬 목사
황 인 찬 목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프랑스 낭만파 시인, 소설가 겸 극작가. 1802~1885)가 19세기 프랑스 왕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로 1862년에 발표했다. 위고의 대표작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중 하나이며 서양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가난한 조카들이 굶주리자 그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 걸려 5년형을 선고받은 장 발장은 구형도중 시도한 4번의 탈옥으로 인해 총합 19년(5년+14년) 감옥살이를 한다.
장 발장은 그의 전과기록으로 인해 돈이 있어도 식당이나 여관에서 받아주지 않는 처지를 비관하며 세상을 저주하던 중에 미리엘 주교의 도움으로 그의 주교관에 머물며 세상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여 주교의 금은 기물들을 훔쳐 도망치다 경찰에게 붙잡혀 다시 한 번 감옥에 갈 처지에 처한다. 하지만 주교는 그의 죄를 묻지 않고, 기물은 물론이고, 은촛대까지 선물했다며 장 발장을 보호해 줌으로 장 발장의 삶을 바꾼다. 

주교의 은혜로 새 사람이 된 장 발장은 몽트뢰유쉬르메르 시(市)에서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장식용 구슬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 구슬 산업을 크게 일으켜 큰 성공을 거둔다. 그의 끝없는 선행과 시의 공헌을 인정받아 시장(市長)이 되지만 자베르 형사가 그의 정체를 의심하며 그 뒤를 쫓는다.

장 발장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억울하게 쫓겨나, 매춘을 하며 사는 팡틴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장 발장은 자베르에 의해 체포될 위기에 빠진 팡틴을 구해준다. 이에 화가 난 자베르는 여러 정황 등을 들어 시장 마들렌이 장 발장이라고 상부에 보고하지만 샹마티외라는 사람이 장 발장의 혐의로 법정에 있다는 전보를 받고 마들렌이 장 발장이라는 의심을 푸는데 샹마티외의 일을 알게 된 장 발장은 샹마티외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맞바꿀 것인지 밤낮을 고민하다가 법정에 찾아가 자신이 장 발장, 즉 죄수번호 ‘24601’임을 밝힌다.

장 발장은 팡틴(자베르에게 체포될 위기에서 구해준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는데 팡틴의 병실까지 찾아와 장 발장을 연행하려면서 자베르는 팡틴에게 마들렌이 장 발장임을 폭로한다. 사실 전모를 알게 된 팡틴은 장 발장에게 딸 코제트를 부탁하고 요절한다.

장 발장의 자백으로 또 감옥살이를 하지만 전함에서 수병을 구출하고, 익사를 가장한 탈출로 장 발장은 자유의 몸이 된다. 몽페르메유의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혹독한 고통을 당하는 팡틴의 딸 코제트를 구해준다. 코제트와 함께 파리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장 발장은 점차 마음에 평안을 얻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보잘 것 없는 행색에도 선행을 하는 장 발장은 주위의 관심을 끌게 되고, 결국 자베르가 장 발장의 정체를 눈치 챌 때 장 발장도 낌새를 느끼고 한 밤 중에 도망을 친다. 형사 자베르의 작전으로 꼼짝없이 잡히기 직전 가로등에 묶인 밧줄을 통해 기적적으로 프티픽퓌스 수녀원의 담을 넘어 들어가고, 수녀원에서 그 옛날 몽트뢰유쉬르메르 시에서 마차를 들어 구해줬던 포슐방 노인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장 발장은 수녀원에서 다시 한 번 새 삶을 살게 된다.

장 발장이 자기 생명의 은인이면서 몽트뢰유 시에서 존경받던 성인임을 알게 된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황급히 장 발장을 찾아가 용서를 빌고, 장 발장은 코제트에게 팡틴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 뒤,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숨을 거둔다.

독자들은 일반적으로 간략하게 편집된 레미제라블을 많이 읽지만, 원작의 분량은 법전이 우습게 보일 만큼 무지막지하게 많다. 작가 빅토르 위고의 필생의 역작으로, 그의 사상과 지식을 쏟아 부은 작품이다. 프랑스의 역사, 파리의 건축과 도시 설계, 정치, 도덕, 정의, 종교, 가족애의 유형과 인간의 본성, 당시 사회상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레미제라블은 우리로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빵 하나를 훔친 일로 19년 옥살이를 한 장발장은 사제의 용서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애로움이 장 발장 자신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보게 하고, 뉘우쳐 새 출발 하는 계기를 맞게 한다.

우리 교회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난다면 미리엘 주교처럼 죄인을 향한 사랑과 연민으로 그를 대하고 성직자로서 덕을 나타낼 수가 있을까? 사제의 조건 없는 사랑이 증오의 화신(化身) 장발장을 "사랑의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가 가진 힘은 오직 한 가지 “사랑의 힘”이다. 

우리 교회는 사랑의 힘 대신에 다른 힘들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가장 중요한 ‘사랑의 힘’은 잃어버려 한 없이 무기력한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한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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