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한 가정이 멸망한 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배여서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두렵게 여기지 않았습니다(삼상2:12). 즉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의 욕망대로 살았다는 것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자녀 교육에 무관심하여 그 아들들의 악행을 자신이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었습니다(삼상2:23). 그는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들들의 양육에 무관심하여 선악을 가르치지 않고, 그냥 물질만 채워주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제사장이라는 직무에만 집중했던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엘리 제사장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나의 처소에서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찌게 하느냐?”라고 책망을 하시면서(삼상2:29), 경고의 말씀으로(34절)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날에 죽는 것을 보면, 너는 내가 말한 것이 사실임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싸움에서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은 죽고(삼상4:11),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패하여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제사장 엘리도 의자에서 넘어져서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18절). 

엘리 제사장의 경우를 보면, 하나님은 엘리 제사장에게 제사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육하는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자녀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부모의 훈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하나님과 부모를 동시에 공경하게 됩니다. 모세의 십계명 중 제오 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라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을까요?

잠6;23절에 ”네 부모의 명령은 등불이며 그 가르침은 빛이요 교육적인 책망은 생명의 길이다.“라고 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명령과 가르침과 책망은 단순히 교육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에 이르는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자신의 직무와 가정이 하나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별개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직장에서나 가정에서의 삶이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딤전3:4절에 교회 감독자들의 자격조건으로, 자기 가정을 잘 다스려 자녀들이 단정함으로 순종하게 하는 자라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봉사는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으나, 아버지 역할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가정에 리더로서 자녀의 교육과 훈계라고 할 수 있는데, 엘리 제사장은 이 부분에 무관심함으로써 가정이 모두 몰락하는 불행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에게 그런 훈련을 받지 못한 자녀들은 성장한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어도 자기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하지 못하는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날 우리 자녀들의 불행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욕망대로 산다거나, 소경과 같은 친구들을 따라가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혜로운 사람이 옆에서 바른길을 아무리 알려주어도,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고집대로 살다가 불행이 닥친 뒤에 후회합니다. 부모들은 가끔 자녀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기도와 말씀을 가까이하지 않고, 자녀들과 대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승리하는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말로 순종한다고 해서, 순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순종을 방해하는 사탄을 이길 수 있는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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