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야구 경기를 보면 심판들이 세이프나 아웃 스트라이크를 표현할 때 특이한 손동작을 한다. 이 독특한 야구의 수신호는 100년 전 언어와 청각장애를 지닌 야구 선수 ‘윌리엄 호이(William Hoy)’와 같은 이들을 돕고자 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윌리엄 호이(William Hoy)’는 말을 못 하고, 듣지도 못하는 야구 선수였다. 처음에는 '바보' 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였지만 놀림을 받을수록 그는 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여,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야구 선수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 그는 한 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0.287, 안타 2,044를 기록 냈으며, 도루에도 특별한 재능이 있어 594개라는 한 시즌 통산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1902년 7월 17일 은퇴를 했다.

하지만 ‘윌리엄 호이(William Hoy)’가 경기를 뛰기에는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심판의 지시를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고심하던 한 심판이 그를 돕기 위해 손짓으로 명령을 하기 시작했고 그 수신호의 도움으로 ‘윌리엄 호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 후 다른 팀원들에게도 간결한 수신호를 적용하자 모두의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뒤부터 야구 심판들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을 돕기 위해 '볼'과 '스트라이크' '아웃' 이라는 판정을 할 때 수신호를 함께 하기로 약속되어 졌고 이것이 발전되어 오늘의 야구경기에서 관전 포인트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출처 :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2006)

우리는 야구경기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그 경기 규칙에서도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윌리엄 호이(William Hoy)’는 자신의 부족분을 극복하기 위하여 남들의 조롱이나 멸시 천대에도 좌절하거나 불만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선수가 되었으며, 이를 바라보는 한 심판의 사랑의 마음이 어우러져 야구의 관전 포인트를 진일보시킨 것이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욕망을 위여 ‘하나님의 일’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람들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하는 은혜로 그 어떠한 처지에서라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향해 다가가는 진정성을 가진다면, 우리는 모두의 이웃이 될 것이며, 이웃을 격멸하며 자신의 욕망에만 사로잡혀 살아간다면 모두로부터 격멸을 받을 것을 알아야 한다. 성도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변함없이 누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 사회에 봄의 온기 가득한 원동력이 될 것이며, 그리스도인을 향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로부터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비단 이웃의 눈에 두드러지지 않아도, 봄기운의 따스함 같이 교회를 향한 시선도 따뜻하게 다가오며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교회라는 찬사도 받으리라.

  (34)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하라 - (37)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태복음 25 : 31-40)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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