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교회 건물에는 건축과 더불어 흔히들 담을 둘러치는 것은 교회 소유의 경계를 알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장애물로도 사용된다. 교회가 과연 벽을 쌓고 담을 둘러치는 이유가 단순히 불필요한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사회 일반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표식인 관계자 외 출입 금지를 알리는 단순한 표식인가 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과연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막은 철제 장막과 같이,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을 가로막은 철 기둥 장벽처럼, 아니면 대한민국 휴전선에 설치된 철조망처럼 누군가의 출입을 막기 위한 장벽이라면 교회 벽의 용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과연 교회의 담과 벽이 사회의 장벽의 용도와 같지 않기를 바란다.       

근래에 한국교회 일각에서 일어나는 교회 벽 허물기도 하는 지도자와 신자들이 있다는 소식이다. 벽허물기의 벽은 눈으로 보이는 벽과 담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리스도인과 사회인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더 문제며, 이는 먼저 허물어야 할 장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현대 교회의 높은 장벽은 사회와 교회를 갈라놓는 종교의 장벽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런데도 교회는 더 높게 더 웅장한 장벽을 세워 사회와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는 인상을 심어 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교회는 아예 교회 담장 밖에 관심은 끄고 자신들만의 놀이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인데도 굳이 구약 시대와 같이 성전으로 건축하여 신자들에게 부담감을 준 데 비해 소수 교회가 신자들이 모이는 장소를 성전의 개념이 아닌 모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부담감이 없는 사회의 어느 장소와 같게 하는 예배당도 있다. 사실 예배당은 꼭 성전의 모양을 갖추어야 만 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 되는 곳이 예배 장소다. 성경에 계시 된 초대 교회는 신자들의 집이 교회라는 표현이 서신서에 여러 곳에 등장한다.    
    
오늘 교회의 생각은 기왕이면 신자들 모이는 곳인 예배 처소를 정성을 들여 성전과 같이 건축하고 실내장식을 고급화하여 가정집과 차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교회 지도자들의 가르침은 66권 성경의 기록 중 구약의 성전 개념을 도입하여 오늘 신자들에게 교회 이미지를 구축하게 한다. 그래서 성전은 거룩하고 아름답게 건축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신약의 교회 개념이 보이는 성전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주님의 몸 된 교회로의 전환은 교회가 신앙을 갱신해야 하는 중요한 점이다. 무기(無機)체에서 유기(有機)체로의 전환을 성경은 계시하고 있다. 현대 교회의 모습은 구약과 중세의 외형중심 교회 모습과 별반 다름이 없다. 외형중심 교회 건물을 중시하다 보니 교회의 이미지를 모이는 신자들이 아니라 결국은 모이는 장소 무기체인 성전 중심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더 늦기 전 지상의 교회 모습을 복음서에 계시 된 주님의 몸 된 교회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왜냐하면 외형적으로는 교회라고 하는데 속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는 근본이 다른, 즉 예수님이 공생애 때 유대교와 종교지도자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는 표현을 한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데 실제는 전도 인도 모르게 교회 자체가 바리새적으로 포장되었는데, 모르고 전도해야 하는 전도 인의 선교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이처럼 교회는 초대 교회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그 내용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은지도 의문이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이 인식할 때 어떻게 보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별세계와 같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어느덧 교회는 그들끼리만 모이는 곳이요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곳이지 교회는 사회의 약자나 도움을 요청하는 가난한 자들에게는 늘 관심을 가진다고 하면서도 실제 관심 두지 않는 곳으로 비치고 있음이다. 그것은 본인들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어느덧 신앙이 화석화되어 모양은 보이지만 살아있지 않은 죽은 모습이다. 이러한 바리새적인 모습을 바꾸려면 교회의 담과 벽을 허물어야 한다. 

그 허무는 데는 아주 작은 것부터 바꾸었으면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타성을 버리고 성경의 계시를 세우는 것부터다. 십자가를 높이 세웠으면 십자가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이 전해지고 교회는 구원의 방주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교회를 구성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올바름이 중요하다. 교회를 이룬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교회의 거룩한 모습을 회복해야 하고 교회가 사회인들에게 높은 벽이 되지 않도록 소통하는 신앙이 필요하다. 교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도록 말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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