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목사.
이재희 목사.

지구촌선교회(대표=이재희 목사)2023년 사순절을 맞아 지진과 전쟁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이웃나라의 국민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전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한 이 메시지는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또 그리스도인 모두가 사순절 기간 경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십자가의 삶을 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자고 호소했다.

다음은 지구촌선교회 사순절 메시지 전문이다..

-사순절 메시지 전문-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버림받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지진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고난당하는 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이다. 이들이 있는 곳에 그리스도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들에게 복음(하나님나라=기쁜소식)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의 자리, 처형의 자리에서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하고 부르짖으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며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절규했다.

이 절규는 역사와 사회를 지배하는 죽음의 세력에 대한 항거이며, 부르짖음이다. 그것은 죽음의 세력을 깨뜨리고 사랑과 생명을 주는 하나님을 향한 절규이며, 호소이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열어 가는 우리를 향한 절규이며, 호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에로 나갈 때 우리에게 해방과 구원, 생명의 길이 열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절규와 외침을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구원도, 해방도, 새 삶도, 새로운 나라도, 새로운 미래도, 하나님나라도 없다. 하나님이 누구인지도 알아보지 못한다. 자기 안에 갇혀 자기중심으로 살아가는 탐욕과 욕망에 가득찬 인간이다. 사순절,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가 묵묵히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 경건하고, 겸손하게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길이다. 그래야만 예수님의 해방과 구원, 새생명의 길에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성서의 진리를 망각하고, 율법학자, 대제사장, 바리세인, 정치인들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면서, 예수님의 삶의 현장의 가난하고 소외된 보잘 것 없는 사람,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이용하기에 바쁘다. 예수님은 이들에 대해서 크게 노하셨다.

예수님도 수시로 분노하셨다. 율법학자와 바리새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철저하게 악용했다. 한마디로 외식하는 자이며, 위선자였다. 폭력을 일삼았다. 약한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을 희생재물로 삼았다. 악행을 감추기 위해 자신의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웠다. 자기 변명하기에 바빴다. 이들은 악을 분별 할 줄을 몰랐다. 편 가르기에 앞장섰다.

바리새파는 사두개인과 손을 잡고 뒷거래를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했다. 여기에 예수님이 분노했다. 누구나 불의에 집착하면, 자신의 잘못은 보이지를 않는다. 이웃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평화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로마 팍스, 러시아 팍스, 자이나 팍스, 아메리카 팍스를 찬양한다. 힘 있는 자들은 예수님의 평화, 샬롬은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이다. 말로는 예수님의 샬롬을 말하는 것 같지만,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가 보면, 목회자와 교인들은 힘에 의한 평화를 노래하며,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외면한다. 사순절,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예수님의 참사랑과 참 평화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보기가 힘들다. 신종바이러스감염증의 휴유증과 대지진, 전쟁으로 세계민족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다.

대지진과 전쟁의 참화 속에 있는 민족, 먹을 것이 없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남반부의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은 하늘을 향해 호소한다. 그러나 강대국의 지도자들은 귀가 막혀 이들의 호소를 듣지 못한다. 이들의 호소가 하늘을 향한 호소라는 것을 잊었다.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며, 이들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데 악용한다. 이렇게 전염병과 전쟁과 대지진, 기아로 고통당하는 세계민족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는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세계민족은 거짓선지자의 달콤한 말, 희망의 말만 듣기를 원한다. 세상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지도자들은 율법학자, 바리새인과 같다. 세상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자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분별력 없이 산다는 것처럼 우매한 일은 없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