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경향신문의 “유인경” 기자는 가장 중요한 태도를 요즘 유행하는 S라인의 S에서 찾아본다며, Sorry, Simple, Surprise, Sweet, 등을 말한다. 그중 “첫 번째 S는 Sorry입니다. 쿨하게 사과하십시오.”라고 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말 떼면 아기들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안 합니다. 지하철에서 제 발을 밟고도 “미안합니다”가 아니라, 댁 발이 왜 내 발밑에 깔렸나 하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형법, 헌법보다 무서운 것이 국민정서 라고도 합니다. 국민정서가 “저 사람 안됐다. 저 사람 괜찮다”하면 용서가 다 됩니다. 얼마 전에 모 연예인이 필로폰을 투약해서 감옥에 들어간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못 했다고 욕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이 잘못했다고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감옥에 들어가서도 반성문 쓰는 등 이른바 ‘Sorry, sorry, sorry'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걔가 애인이랑 해어지고 충격이 컸다잖아”라고 면죄부가 내려지는 거죠. 물론 애인이랑 해어졌다고 모두 필로폰을 하지는 않지요. 그런데 용서가 됩니다. -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든 상사건 부하건 선배건 후배건,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잘해야 합니다. 여자들이 정말 안타까운 것은 잘한다. 잘한다 하면 이른바 작두를 탑니다. 그런데 야단맞는 순간 금세 샐쭉해져서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죠?” “왜 저한테만 그러시죠?”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비난을 받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잘해야 합니다.(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그렇습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며 우리가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하라니까” 그러나 미안하다고? 됐다고? 잘 못 됐다고 시인하면 유죄가 돼, 그러니까 사과하면 안 돼, 그러면 면 욕만 더 먹는다는 등의 말이 회자 되기도 합니다. 도리어 무엇을 사과하란 말인가? 하며 비아냥거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이도 있습니다. 속된 말로 상습적이란 말입니다. 고의로 문제를 발생시켜 놓고 약간 불리하게 생각되면 “미안합니다, 사과합니다”하는 말로 덮어 버리고는 별일이 아닌 것처럼 희희낙낙(喜喜樂樂) 하니, 그만 모욕감을 느끼게 한단 말입니다. 즉 그러한 인성의 사람들은 입에 재갈 물리듯 사과를 남용합니다. 그런 사과는 먹지 않아도 되는데 말입니다. 그러므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은 무기가 될 수 없으므로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인상을 받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어찌하다 실수를 한 이들이 “미안합니다.”하는 진정성까지 의심의 눈길로 바라보게 하며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분위기를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집인지 탐욕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작금의 한국사회의 일부 지도자들은 “미안합니다” 하는 말보다, “밀리면 안 되지”하는 의식으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뿔들을 들이대고, 권력의 칼을 휘두르는 등 참담한 현실 앞에 무슨 말인들 들리겠는가? 그러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무색해 진느 것이 아닐까?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지도자들은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령 하나님의 조명하심에 순복하는 은혜를 누리기를 바라기에, 악을 행하는 자들이나 사이비, 이단자 곧 사기꾼들에게 교회, 교인 등을 송두리째 넘겨주기를 원치 않는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도록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하는 말을 건네는 진정성 있는 은혜를 누리자.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하라(갈 5:13)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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