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 택 목사
김 정 택 목사

다섯째, ‘성령을 믿사오며’라는 말씀에서 성경에는 성령을 믿으라는 말이 없는데 어떻게 성령을 믿는다고 하냐는 것이고, 또한 성령은 충만하게 받으라고 한 것임에도 어떻게 ‘믿사오며’라고 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행 1:4에 보면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며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는 것인데, 여기서 약속하신 것이 성령으로 성령이 오실 줄로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따라서 ‘믿사오며’가 맞는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재림의 예수께서 오실 줄로 믿고 기다리는 것처럼 성령이 오신다는 것을 믿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엡 1:13에 보면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라며 복음을 믿어야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고, 갈 3:5에는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듣고 믿음에서냐’라며 믿어야 성령을 주신다는 것이다. 또 갈 3:14에도 믿어야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을 받으라는 것만이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성령을 받는 것과 성령을 믿는 것이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같은 뜻이다. 

여섯째, ‘거룩한 공회와’라는 것에서 ‘공회’라는 말은 천주교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기에 잘못된 것이라 지적하는 것 같으나 성경에는 공회라는 말이 많이 있다. 
애 1:10을 보면 ‘대적이 손을 펴서 보물을 빼앗았나이다 주께서 이미 이방인을 금하여 주의 공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사오니 저희가 성소에 들어간 것을 예루살렘이 보았나이다’라며 공회가 성소라는 것이다. 따라서 공회는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의미할 때도 공회라는 말을 쓰는데 겔 13:8-9에도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또 말하노라 너희가 허탄한 것을 말하며 거짓된 것을 보았은즉 내가 너희를 치리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 선지자들이 허탄한 묵시를 보며 거짓 것을 점쳤으니 내 손이 그들을 쳐서 내 백성의 공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이스라엘 족속의 호적에도 기록되지 못하게 하며 이스라엘 땅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며 여기서 공회에 못 들어오게 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공회를 천주교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에도 공회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즉, 우리가 신앙고백을 할 때 교회가 되고, 교회가 모인 회가 공회가 된다는 것이다(시 111:1). 따라서 당시에 공회의 책임자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였기에 거룩한 공회라는 것이 잘못이라 하지만 그것은 공회의 잘못이 아니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잘못이다. (다음 호에 계속)        
                               
합동총회신학신대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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