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특히, 보스 박사는 세 가지를 대조하였다. 히브리서의 가르침에서 독특한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구원사역의 탁월함인데, 구약의 언약과 새 언약의 대조가 가장 기본적인 교훈이자 대조를 이룬다. 히브리서의 마지막 장, 13장 10-12절에서 구약시대의 성막과 제단에서 올린 제물보다 위대하신 속죄사역을 대조시킨다. “여기에는 영원한 도성이 없고, 우리가 장차 올 것은 찾는다”하는 종말론적 전망을 확고히 심어주었다. 보스 박사가 요약한 두 가지 언약에 대한 대조는 다음과 같이 요약 되어질 수 있다.

첫째, 장소: 옛 언약은 땅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새 언약의 중심지는 하늘나라다.
둘째, 본질: 옛 언약의 본질은 육체적인 것이다, 새 언약의 본질은 영적인 것이다.
셋째, 효력: 옛 언약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고, 희미하여 실패했다. 
새 언약은 역동적이며, 영원히 함께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안목을 갖고서, 히브리서 10장 25절을 살펴보도록 하자.

초대교회의 신앙생활을 살펴보면, 가장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종말을 향한 신앙인의 태도와 자세이다. “그 날이 가깝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한 열쇠를 갖고 있음에 주목해야만 한다. 

가장 정확한 영어 성경번역으로 알려진 ESV 신약성경에는 ’그 날이 가깝다‘는 구절을 “아주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그 날” (the day drawing near)이라고 번역되었다. “아주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그 날”을 대비하려는 성도가 깨어서 준비하려고 다 함께 모이는 일에 열심을 냈던 것이다. 이처럼 히브리서에는 종말 신앙의 언급이 깊이 배어있다. 

또한 조금 뒷부분에 해당하는 히브리서 12장 22에서는 성도가 소망을 갖고 믿음의 도리를 굳게 잡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히브리서 12장 18-29절에서는 “시온산,”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 “하늘의 예루살렘,” “하늘의 기록된 장자들의 총회” 등을 “교회” (히 12:23)와 동등한 개념으로 열거한다. 모두 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자취와 흔적들이 사용되었던 것들인데, 모두 다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요, 결국에는 미래에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를 표상적으로 알려주신 것들이다. 히브리서 12장 18절이 지적하듯이 “성도들이 모임을 가지는 곳”은 “교회”이자, “천국”의 영역이었다. 앞으로 다가올 약속의 성취를 사모하면서,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자고 격려한다.  
 
그러나 초대교회 시대에 살던 성도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성령으로 충만한 성도들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승리하신 주님의 재림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곧 오실 것이라고 기대하였던 주님이 오시지 않고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머지않아 곧 재림하실 것이라고 믿었던 기대가 성취되지 않자, 차츰 늦어지게 되면서 일부 믿음이 약한 성도들 사이에서는 신앙생활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일부에서는 성도들 간의 모임에 나오지 않으면서, 아예 “습관”(habit)이 되어서 교회에 전혀 나오지 않는 자들이 있게 되었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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