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반대!, 고리2호기 즉각 폐쇄!” 외쳐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반대, 핵폐기물 임시저장 시설 반대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후쿠시마 핵발소 사고가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가운데, 설계 수명이 다한 노후 핵발전소 사고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고리2호기 수명 연장(계속운전) 중단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2시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선 고리2호기 수명 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 주관으로 고리2호기 수명 연장·핵폐기장 반대 시민대행진행사가 열렸다.

대구, 대전, 울산 등지와 충남, 경기, 광주 전남 지역 등 전국 각지에서 탈핵 한국을 염원하는 시민 3천여 명은 이날 기억하라 후쿠시마’, ‘방사능 싫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반대한다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반대의 목소릴 높였다.

지난 20152노후 핵발전소 고리 1호기 폐쇄’ 10만 서명을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전달하며 2017년 고리1호기 영구정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국YWCA는 이날 전국 17개 회원YWCA(광주, 군산, 거제, 김해, 남원, 대구, 마산, 부산, 사천, 수원, 익산, 울산, 전주, 진주, 진해, 창원, 청주YWCA)에서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반대를 외치는 100여 명의 활동가들이 부산 송상현광장에 모여 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반대!, 고리2호기 즉각 폐쇄!” 구호와 핵발전은 죽음이다. 핵발전소 중단하라!”를 외쳤다.

부산YWCA 이경아 국장과 환경운동연합 권우현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에는 현수막 없이 진행하는 대신, 전국에서 머리띠, 우산 등과 같은 개성 있는 행진 소품과 다양한 문구의 피켓을 직접 만들어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문구를 들고 행진했다.

특히 탈핵행진 집회의 여는 말씀에는 범시민본부 고문으로 하선규 전 부산YWCA 회장이 나서고, 정미라 종교환경회의 천도교한울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했다. 또 제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집회 영상 송출 이후에는 이향희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과 오하라 츠나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교육홍보팀장도 각각 발언했다.

아울러 아이씨 밴드의 노래 공연에 이어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선언문을 낭독하고, 마지막 순서에는 한국YWCA 활동가들이 나서 핵을 반대합니다’, ‘아이들에게 생명을이라는 노래와 율동 퍼포먼스로 송상현광장에서 삼전로타리와 동외로타리, 서면로타리로 행진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부산시내 한복판을 통과하는 행진이 이어졌다. 송상현광장에서 시작해 세 개 팀으로 나뉘어 삼전로터리와 동외로터리, 서면로터리를 거쳐 서면 금강제화 앞까지 진행됐다. 10개의 만장과 풍물이 선두에 선 행진 대오는 방송 차량에서 나오는 행진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부산 시내가 떠나가도록 고리2호기 수명연장 반대한다!, 고리2호기 즉각 폐쇄하라!”, “핵발전은 죽음이다. 핵발전소 중단하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말고 즉각 폐쇄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한다!”,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반대한다!”, “탈핵,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실행하라!”, “기억하라 후쿠시마, 핵없는 세상으로!” 등을 함께 외쳤다.

이에 부산시민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행진 대오를 유심히 지켜봤고, 서면시장 앞을 지날 때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에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은 거의 1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행진 내내 함께 외쳤던 고리2호기 수면연장과 핵폐기장 반대를 염원하는 탈핵 구호를 외치면서 부산 탈핵 집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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