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그러나 초대교회 시대에 살던 성도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성령으로 충만한 성도들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승리하신 주님의 재림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곧 오실 것이라고 기대하였던 주님이 오시지 않고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문제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머지않아 곧 재림하실 것이라고 믿었던 기대가 성취되지 않자, 차츰 늦어지게 되면서 일부 믿음이 약한 성도들 사이에서는 신앙생활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일부에서는 성도들 간의 모임에 나오지 않으면서, 아예 “습관”(habit)이 되어서 교회에 전혀 나오지 않는 자들이 있게 되었다. 그들의 신앙은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그러한 자들은 성도들의 모임에 결석하는 일이 그만 습관이 되어 버렸다. 참석을 중단한 자들의 경우에는 믿음이 작동 중지 상태에 빠지고 만 것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다 같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에 힘을 썼던 이유는 ”말세“가 가까이 온다고 생각하면서, 철저한 준비를 실천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가졌던 재림신앙은 생활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매우 역동적인 삶을 영위하는 원천이 되었다.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 보다는 주님의 나라에서 살아갈 소망을 더욱 더 확실히 하고자, 모여서 힘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신앙교육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4장 43절에 언급하신 바와 같이, 사도들은 ”도둑같이“ 아무도 모르는 순간에 찾아올 재림의 날을 준비하도록 교육을 받았다. 재림 신앙을 확고하게 정립하기 위해서는 함께 그 소망을 나누는 성도들 사이의 격려, 신앙공동체인 교회의 모임이 중요하였다. 

베드로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재림을 바라보면서, 긴장감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벧후 3:9-12).

초대교회 성도들은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재림이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곧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이 임한다“는 사도 바울의 종말신앙은 그의 전체 서신 속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어 있는 중요한 교리였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19-23절에서 피조물의 질서가 회복되는 새로운 날에 대한 소망을 강력하게 피력하였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2절에서는 ”주의 날이 도적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고 하면서, 사도 바울은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결단코 피할 수 없으리라“고 경고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종말론에는 영원한 구원이라는 소망이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때로는 핍박과 비난이 가해져도, 참음으로 기다리자는 격려를 서로 간에 나누고 있었다. 특히 바울 사도는 몸 안에 영혼이 깃들이듯이, 교회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 내재하시면서, 이 땅이 영원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깨우쳐주신다고 하였다. 주의 영은 우리를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록 인도하신다.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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