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경건하고 은혜롭게 드릴 예정한기총 부활알릴 것
안티 기독교에 대항하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흠 없이 잘하면 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두발로 뛰고 있는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두발로 뛰고 있는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국교회 최고의 연합기관이지만 선장을 잃어버려 표류하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키를 쥔 제28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한기총이 새롭게 되고, 한국기독교와 사회, 정부로부터 명실공히 한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다시 일어서는데 밑거름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회원들의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느 한 곳도 소외됨 없이 소속 교단과 단체의 다양성이 훼파되지 않도록 연합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한국교회를 집어 삼키려는 안티 기독교의 세력들 앞에 분명한 성경적 메시지를 선포하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이끌며, 한기총의 문호를 크게 열어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겠다는 비전도 품고 있다. 이에 본지는 부활절을 앞두고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을 만나 한기총의 전망을 묻고,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도 엿보았다.

한기총 제28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제28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국교회 최고의 연합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28대 대표회장으로 추대된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간단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린다.

= 부족한 종을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 대표회장으로 선출하게 해 주신 하나님은 은혜에 감사드린다. 또 회원 교단 및 단체 모두가 만장일치 추대로 당선시켜준 데 감사드린다. 이 모두가 한기총을 정상화시켜 한기총 본연의 역할을 잘 해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모두의 바람대로 한기총이 다시 한 번 본래의 자리로 회복해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2~3년여 동안 한기총은 선장을 잃어버린 채, 변호사 임시대표회장 체제로 표류하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이제야 신임 대표회장을 세우고 정상 궤도에 오른 듯 하다. 앞으로 한기총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궁금하다. 가장 중점적인 것 위주로 설명해 달라.

= 지난 세월 동안 한기총의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로운 한기총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임시 대표회장 체제를 바꿨으니, 이제 한기총 안의 여러 가지 갈등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쏟겠다. 우선 한기총 내실을 다지고, 이후 한국교회의 오랜 숙원인 하나 됨의 역사를 이루도록 한기총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

한기총을 정상화 시키는 데에는 대표회장님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총대들의 마음도 합해져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교단장 및 단체장, 총무, 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 눈여겨 볼만한 건설적인 대화는 무엇이며, 나아가 이들과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가.

= 그동안의 반목도 있어 시끄럽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총회장과 단체장, 총무 등 모두가 협조적이다. 다들 의기투합해 잘해보자는 의지가 보였다. 한기총 정상화를 향한 바람과 외부의 도움 없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자는 입장도 확인했다. 한기총이 정상화되고 자립력도 갖추면 나갔던 회원들도 돌아오고, 한기총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기총이라는 이름에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통감하고, 잃어버린 시간만큼 더 열심히 두발로 뛰겠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한마음으로 맡겨진 사명감당에 충실할 것이다.

한기총 전망과 비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정서영 대표회장.
한기총 전망과 비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정서영 대표회장.

그동안 제명이라든지 행정보류 등 회원권에 문제가 발생한 교단이나 단체, 개인 등도 있다. 이들에 대해선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 최근 한기총으로 복귀 러시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여러 다툼이 있고 갈등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가슴 아픈 일들도 있었다. 일부 회원권에 대해서 물어오는 사람들도 있으나, 4월 임시총회 등을 통해 각 위원회를 조직한 뒤, 살펴볼 일이다. 나갔던 교단들의 한기총 복귀와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실제로 예장 합동개혁 총회가 10년 만에 복귀를 결정해 물꼬를 텄고, 행정보류를 해왔던 교단 및 단체들도 다시 행정보류를 취소하고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한기총의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특히 신임 대표회장을 향한 기대가 크다. 사실 대표회장이 공석인 상태서 대사회적인 목소리는 물론, 종교지도자협의회 등 종교계에서도 입지가 줄어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회장님의 종교지도자협의회 참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종지협에 이사로 정식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종지협과 관련된 우려 등이 모두 일단락됐다. 7대 종단 대표를 만난 자리서 앞으로 잘 하기로 다짐했다. 종지협 다른 종교지도자들도 대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기총에서 추대되어 온 유일한 대표회장이기에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교회 보수연합기관의 대표성이 여전히 한기총에 있음을 견고히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서 여쭙지 않을 수 없다. 대통합에 대해서 모두가 환영하고 있지만, 솔직히 일각에서는 통합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더욱이 한기총이 아직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워 보인다.

= 각 연합단체들은 종교적인 문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때문에 분리되어 있다. 자기 명예욕, 이기(利己) 때문에 그렇다. 하나 됨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를 시도할 것이다. 임기동안 하나 되지 못하면 그 기틀이라도 마련할 것이다. 한기총이 제자리를 찾으면 힘이 생기고, 한기총이 중심에 서서 하나 됨의 역사를 일궈나가겠다.

모든 연합기관의 과제일 수 있으나, 한기총 역시 재정문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대표회장이 나서고 회원 교단 및 단체 역시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해결할 방침이다.

부활절 관련 발언하고 있는 정서영 대표회장.
부활절 관련 발언하고 있는 정서영 대표회장.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드리는 것으로 안다. 한교연이라든지 한교총, 혹 교회협과의 연합예배가 불발된 것은 아쉽지만, 대표회장 체제를 갖춘 한기총이 모처럼 갖는 부활절 연합예배이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 아쉽지만 타 연합기관과 함께 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한 군데도 같이 하자고 연락을 취해 오지 않았다. 한기총이 정상화 되고 난 이후 처음 맞이하는 부활절 예배다. 한기총의 부활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부활절 예배를 통해 한기총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다. 백주년 강당을 가득 메워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경건하고 은혜롭게 드릴 예정이다. 한기총이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철저히 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부활절 예배가 되길 소망한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세속화의 물결과 동성애 문제와 이슬람, 이단사이비 문제 등 안티기독교의 공격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기총이 누구보다 앞장서 한국교회를 지켜주는 우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안티에 대항하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흠 없이 잘하면 된다. 안티들의 공격은 한국교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들이 나쁜 말을 하면 오히려 교훈삼고 거울삼아서 더 잘하면 된다. 어찌 보면 한국교회가 잘못하고 있는 상황서 주는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깨어지고 변화되어 그들이 더는 부정의 목소릴 내지 못하게 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기총이 먼저 회개와 각성을 통해 변화되어 본을 보이도록 하겠다.

누구보다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있는 정서영 목사.
누구보다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있는 정서영 목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도 더 커졌다. 누구보다 앞장 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줘야할 교회 역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도움의 손길을 쉽게 건네지 못했다. 하지만 교회마저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면 누가 이들의 바람막이가 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대표회장님의 나눔과 섬김에 대한 철학을 듣고 싶고, 더불어 한기총의 섬김 사역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 부끄럽지만 작금의 한국교회가 세상보다 더 세속화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는 복지가 잘 되어 있다. 다시 말해 형식적으로 쌀과 연탄 등을 조금 가져다주는 것은 일반 사회 어느 기관에서든지 다한다. 기독교는 달라야 한다. 기독교의 마인드를 가지고, 사회 정책이라든지, 대사회 활동이라든지 바라보고, 따뜻하게 세상을 품고 가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고 가야 한다. 실례로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식 할 때 화환대신 1500만원 상당의 희망의 쌀을 받았다. 이 중 종로구청에 1000만원의 상당의 희망의 쌀을 전달하고, 500만원은 쌀이 필요한 여러 기관에 공급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역은 지속될 것이다. 한기총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할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는 어찌 보면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처럼, 이제는 지도자들부터 회개와 각성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솔직히 말하면 작금의 한국교회는 지도자가 없다. 지도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 지탄받고 있다. 옛날처럼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비극이다. 교만해져 있다. 낮아진 자세에서 사람들 섬기면서, 교회도 섬기고 하는 분들이 없다. 세상 사람들과 구분이 잘 안 된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변해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이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위치까지 낮아지고 거듭나야 한다. 더 이상 외적 성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주님이 주신 사명의식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대담=유달상 편집국장
정리=유종환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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