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감독.
김진호 감독.

이 땅에는 수많은 지도자가 있다. 지도자 중엔 좋은 지도자, 능력 있고 바른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잘못된 지도자도 있다.

20232월에 전 세계가 놀라고 가슴 아파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일어난 7.8도의 강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지진을 막을 수는 없으나 한 지도자의 책임 있고 올바른 지도력으로 시 전체가 무사했던 도시가 있었다. 이곳이 바로 튀르키예 에르진시()였다. 이 시를 가르켜 기적의 도시라고 말하고 있다. 이 시장의 이름은 외케슈 엘마소글루 시장이다. 지진이 덮친 10개주()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던 하타이주 안에 있는 에르진시였다. 강진속에서도 인구 4만명의 에르진시는 건물 붕괴 0건 사상자 0명을 기록한 도시였다.

엘마 소글루 시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지진 당시 내가 사는 단층집도 마구 흔들렸지만 건물이 진동을 버텨준 덕분에 몇 분 뒤 아이들과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한다. 에르진시는 불법 건축을 용납하지 않는 무타협 원칙 아래 예외 없는 단속과 처벌을 밀어붙였고 지진에 취약한 시설의 철거와 정비를 유도해왔다고 한다.

튀르키예 정부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남동부 지역 건설업자 113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여 무더기로 잡아들이고 있다. 내진설계건물조차 맥없이 무너진 부실 건축 탓에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인데, 이것은 정부가 부실건축을 방조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불법건축행위를 처벌하는 대신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사면해주며 그 돈을 정부재정에 활용해왔다고 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자신이 2018년 부족한 예산을 메우려고 불법건축사면을 단행했는데 이것은 안전을 돈과 바꾸는 정부로 인해 불법건축이 당연시 되던 분위기에서 에르진 시장은 고지식하게 근절정책을 폈고 너만 깨끗하냐는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원칙을 지켜나갔기에 규모 7.8도의 강진을 잘 버텨낸 기적의 도시를 이룬 것이다.

우리는 이 비극적 사건 속에서 지도자의 힘이 얼마나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훈을 찾아야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전지전능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역사하셨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지도자를 세우시고 그 지도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신 사건이 성경 속에 가득 차있다.

홍수 심판 때는 노아를, 믿음의 민족을 만드시기 위해 아브라함을, 그리고 출애굽 하실 때는 모세를, 이스라엘을 세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윗을,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베드로와 바울을 지도자로 세워 사용하셨다.

지도자 중엔 바르고 참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무책임하고 바르지 못한 지도자가 있다. 위에서 이미 말한 대로 그 엄청난 대지진 속에서도 기적의 도시를 만든 에르진시의 시장인 지도자의 올바른 지도력으로 에르진시 전체를 살리게 되었는가 하면 무책임하고 바르지 못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지도력으로 온 나라를 비극의 당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도자의 지도력이 중요하다. 이런 말이 있다. “노루가 인도하는 사자 떼보다 사자가 이끄는 노루 떼가 더 강하다란 말이 있다. 하나님은 지금도 나라나 단체나 어떤 작고 큰 공동체를 지도자를 통해 이루어 가신다.

후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오늘의 선진국 한국을 이룬 것도 이승만, 박정희 같은 지도자를 세워 이 나라를 오늘에 세계인들이 놀란 만큼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루게 된 것이다. 나는 근세에 와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나 독일에 앙켈라 메르켈 수상 같은 이 시대에 세계 모든 나라들이 본받아야 할 지도자라고 생각된다. 지금 이 나라는 지도자 때문에 지도자들이 걱정하기보다 백성들이 더 걱정해야 될 위기에 놓여 있지 않은가?

지도자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원칙과 바른 책임감으로 지도자로써 지도력을 가지고 자기에 맡겨진 공동체를 잘 이끌어 가야 한다. 필자인 나 자신도 한때 한국 감리교회를 책임 맡은 경험이 있기에 참으로 지도자의 책임이 더욱 크고 절심함을 느끼고 있다.

오늘 말씀인 고전 4:2에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말씀하심을 지도자 된 자들은 가슴깊이 새기고 자신에게 주어진 지도력을 바르게 발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을 보라 잘못된 지도자로 인해 수 십 년을 온 나라, 온 국민이 굶주림과 독재 속에 자유를 잃고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 이 시대에 튀르키예 에르진 시장과 같은 원칙과 책임감을 가진 지도자가 내 나라에도, 내 교회에도, 그리고 어떤 공동체에도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오 하나님! 이 나라 대한민국에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지도자를 세워 주소서라고 우리 모두 기도해야 될 것이다. 아멘

기감 전 감독회장, 도봉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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