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헌 철 목사
서 헌 철 목사

새하얀 피부, 장대한 체구, 예리한 푸른 눈, 붉은 색이 감도는 금발, 언제나 게걸스러운 식욕, 독한 술을 즐기고 늦게야 이성에 눈뜨는 젊은이, 밤낮을 두고 계속 술 마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 ‥‥

색슨과 앵글 인은 성질이 포악했는데 이런 점은 후에도 여전했다. 그들 성격의 특징인 이 포악성을 억제할 목적으로 규정된 엄격한 예의범절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켈트인이나 라틴인보다 온화해지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침략을 하면 사람의 생명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전쟁을 마치 놀이처럼 여겼다. 그들의 역사는 솔개와 까마귀의 역사와도 같았다.

이 천성적인 야만성의 밑바닥에는 그래도 약간의 고상한 성품이 있어서 무엇보다도 경박한 행동에 젖지 않는 성실성이 있고, 여자들은 정절을 지켰으며, 결혼생활도 순결했다. 일단 수령을 선출하면 그에게 충성을 다했고, 적에게 잔인했지만 동료에게는 신의를 지켰다. 이 종족은 한 사람의 수령을 받들며 그에게 헌신과 존경을 바치는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반면 ‘스코틀렌드’의 켈트족은 체격이 장대하고 돼지고기, 귀리죽, 그리고 맥주를 먹었으며 전차를 잘 다루었다. 전쟁, 심지어 같은 종족 간의 전쟁까지도 기꺼이 행했다. 그들이 단결만 했더라면 켈트족은 천하무적이었겠지만 알력과 분쟁 때문에 그들의 무용과 지략은 허사가 되고, 로마인에게 점령을 당하게 되었다.[출처 : 앙드레 모루아(Andre Maurois) 신용석 옮김. 영국사. 김영사. 2013]

우리는 성경에서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와의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과 전쟁 등으로 종국에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남 유다’는 ‘바벨론’에 정복당하는 비극의 역사를 보게 된다. 물론 하나님의 경륜에 의한 구속 등의 신학적인 논증을 보다는 우리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바라보면서 과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숙고(熟考)하지 않을 수 없다.

 북괴의 남침으로 인하여 폐허가 되었던 한반도, 이제 조금 회생의 기미를 보이다 보니 남남갈등이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듯하여, 힘 있는 주변 국가들은 게걸스럽게 군침을 흘리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심히 두려움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탐욕에 우리 후손의 미래를 생각할지 못하는 어두워진 눈이 더욱 어두워짐이 너무하다 할 정도이니, 거짓과 위선의 다툼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혼돈으로 빨려 들어가는 불랙 홀이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단결만 했더라면 천하무적이었던 켈트족’, 종족 간의 전쟁까지도 기꺼이 행하는 알력과 분쟁으로 결국은 로마인에게 점령을 당하게 된 고대 영국,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알력으로 콘스탄티노플의 ‘비잔틴 제국’이 오스만제국의 슐탄 ‘마호메트 2세’에게 점령당한 역사를 떠올려 보며, 작금의 우리 대한민국이 평화, 예절, 근면, 용맹, 지성, 따뜻함 등이 무너져 가며 오직 쟁투만 심화 되어 가는 나머지 호여라도 또다시 일본 등 주변의 국가들의 노예국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 성도의 교회 또한 타 종교 등을 거론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반목과 갈등이 깊어만 가며 심지어 교회 간, 교회 내에서까지 벌어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쟁투, 탐욕 등으로 교회가 허물어져 가는 소리가 들려오니,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며 “다시 오겠다” 언약하시고 분부하신 마태복음 28장 18절~20절 말씀 앞에 무릎을 꿇으니, 너는 목사님이냐? 목사 놈이냐? 물으심이 ‘우레’와 같이 들린다.

(18)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19)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저희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빌3:18-19)

한국장로교신학 연구원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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