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준상 목사
 4.단군신화 인간의 출현
단군신화는 인간의 출현에 대한 설명도 하고 있다. 인간인 단군은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지상의 곰의 교합에 의하여 출생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출현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하늘에서 내려온 신과 동물의 교합에 의한 것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5.단군신화의 제 사상
단군신화에는 종교사상, 정치사상, 사회사상도 압축해서 나타나 있다. 그것은 첫째,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둘째,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이다. 또 우리 민족의 의약에 대한 관심도 나타나 있다.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먹도록 권한 쑥과 마늘은 한민족이 오랫동안 약재로 전승, 사용해온 것이다. 이 내용에서 한민족은 먼 옛날부터 쑥과 마늘을 중요한 약재로 믿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

Ⅱ단군의 통치역사
단군신화의 전거는 확실히 진술되기보다는 함축적으로 제시되고, 역사적 사실보다는 특정한 사건·조건·행위를 기술하며, 내용은 일상적인 인간생활과 거리가 멀다. 단군 신화 시간 또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확장하여 단군신화를 시대에 따라 나누어 보면 환인시대, 환웅시대, 환웅과 곰녀의 결혼시대, 단군시대 등 4단계로 나누어진다.

1.환웅과 곰녀의 결혼시대는 부락연맹체사회 단계이다.
환웅과 곰녀의 결혼은 하늘의 숭배하던 부락과 곰을 숭배하던 부락이 연맹체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의 수호신이 상징적으로 신화에 남은 것이다.

실제로는 호랑이숭배 부락을 포함한 많은 부락들이 연맹체를 형성했지만 신화의 내용이 압축되는 과정에서 가장 세력이 강했던 하늘숭배 부락과 곰숭배 부락의 수호신만이 신화상에 남고, 다른 부락의 수호신들은 탈락되었던 것이다.

2.환웅시대는 부락사회 단계이다
단군신화의 환웅에 관한 내용은 농경사회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환웅이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물 등 360여 가지의 일을 관장했다는 것이다. 환웅이 관장한 업무에 곡물이 먼저 등장한 점은 당시가 곡물을 매우 중요시한 농경사회에 진입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풍백, 우사, 운사는 기후와 관계가 있는 것인데 농경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바람, 비, 구름 등을 신으로 섬겼다. 따라서 풍백, 우사, 운사의 등장은 당시가 초기 농경사회였음을 알게 한다. 초기 농경사회는 바로 부락사회였던 것이다.

3.환인시대는 무리사회 단계이다
단군신화에서 환인시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단지 그를 천제로만 묘사하고 있다. 따라서 그 사회 성격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인류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부락사회 이전 단계는 무리사회 한 단계밖에 없다. 그러므로 환인시대는 무리사회에 해당될 수밖에 없다.

단군신화의 내용에 의하면 고조선은 단군에 의하여 건국되었으므로 환인, 환웅, 환웅과 곰녀의 결혼 등에 관한 내용은 고조선이 건국되기 이전의 사회상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단군신화의 대부분은 고조선 이전의 시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단군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전설인지 신화인지, 아니면 풍유적인 표현인지 이것은 다음 과에서 고찰하고자 하거니와, 단군이라는 임금이 존재하였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전해져 오고 있고, 국조로 모시고 있는 것으로 상정되며,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가 국조 단군이라는 말을 싫든 좋든 듣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렇다면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 단군설화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사)한민족세계선교훈련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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