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기독교를 개독교”, “목사를 독사·먹사라고 부른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개신교가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개신교가 어쩌다가 신천지만도 못한 종교가 되었는가. 천주교나, 개신교 모두 종교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면서, 이 비난 속에는 국민들부터 이 같은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한국교회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자조의 말이 담겨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교회는 이 땅에 들어온 이후 분열의 역사만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 영미의 교파주의를 그대로 받아드린 한국교회의 분열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파를 넘어 교단의 분열, 교회의 분열, 단체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보수와 진보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드리던 부활절연합예배마저도 금년도에는 5개로 분열돼 드렸다. 참담하다.

이에 대한 폐해는 한국교회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지난 9일 오후 3시 한교연과 국대본 전광훈 목사가 연합해서 드리던 부활절연합에배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한 퍼레이드팀 간에 욕설이 오고가는 충돌이 일어났다. 이날 한교총의 페레이드가 한교연과 전광훈 목사가 연합예배를 드리던 이승만 광장을 지나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오고갔다. 여기에다 실체를 밝히지 않는 단체의 1톤 트럭서 한국교회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트럭에서 확성기를 타고 나오는 한국교회 목사들을 향한 입에 담을 수 없는 무차별적인 욕설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확성기에서 흘러나온 욕설은 한마디로 기독교를 개독교로 표현했고, 목사를 독사로 표현했다. 왜 기독교가, ‘개독교가 되었는지, 또 목사가 독사가 되었는지. 그것도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서울 한복판에서 이 같은 욕설을 듣고, 욕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는지 모두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사회의 진정한 화합과 하나 됨을 위한 행진과 부활절연합예배는 편 가르기와 다툼으로 인해 갈라진 우리사회와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자리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고난과 낮아짐, 용서와 이해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기를 못했다.

일부 흥분한 교인은 경찰이 쳐놓은 팬스를 뚫고 나와 퍼레이드를 적군을 공격하듯 돌격했다. 그것도 제복을 입은 국민이 앞에 서서 진두지휘했다. 서울시 한복판에서 한 하나님을 믿으며, 같은 찬송가를 부르고, 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한국교회 교인들 간에 전투 아닌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한교연과 전광훈 목사측은 한교총의 퍼레이드를 벌이는 교인들을 향해 어린애들 다 끌고 나와서 나라를 지키는 데 방해하느냐”, “야 이 XX야 떠들지 마”, “예배드리는데 북 치면 사탄”,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인다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공격했다. 그리고 마귀들과 싸울지라찬송가 348장을 불렀다.

49일 한국교회의 부활절예배는 성령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탕하다. 분명 보수연합단체는 3개로 갈라져 십자가에 못박혀 살해당한 예수그리스도의 옷을 갈기갈기 찢어 나누어 갖는 모습을 부활절예배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기도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면서, 남북한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해서 기도했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분열된 모습이 금년도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는 국민화합을, 하나님의 참사랑을, 평화적인 민족통일, 성령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 한마디로 민족분열, 국민 이념갈등, 교회분의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나, 욕설을 들어야만 하는 사람 모두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앞에 한마디로 참담하다. 이것은 한국교회 하나님의 참사랑과 예수님으로의 생명을 잃어버리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지 못한 결과이며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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