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김창주 교수가 『창세기 마루』에 이어 내놓은 『출애굽기 나루』.
한신대학교 김창주 교수가 『창세기 마루』에 이어 내놓은 『출애굽기 나루』.

한신대학교 구약학 교수 김창주 목사가 자유와 구원과 해방의 이야기 성서의 두 번째 책 출애굽기 나루(도서출판 동연, 435, 22000)를 내놓았다. 이 책은 첫 번째 이야기 고난당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과 해방(아가다), 두 번째 이야기 이스라엘민족과 하나님과 맺은 계약(할라카), 세 번째 이야기 현존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예배(세데르가) 등 모두 3부로 나누어 집필됐다.

김창주 교수.
김창주 교수.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과 해방의 이야기, 1부는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로 살던 이집트와 얌 수프를 건너는 이야기이다. 히브리인들의 절실한 염원과 독자의 호기심이 어우러지는 서사가 전개돼,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낸다. 특히 모세와 바로의 대결은 선악의 구도로 독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이끈다. 히브리인은 마침내 홍해를 건너 자유의 몸이 된다. 애급을 탈출한 히브리인들의 현실은 냉엄했다. 기대와 너무나 달랐다. 여기에다 이스라엘 민족은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한마디로 가나안 땅까지의 행로는 신기루와도 같았다.

이스라엘민족과 하나님과 맺은 계약 2부는 시내산에서 야훼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이 맺은 계약을 다루고 있다. ‘언약의 책에 관한 법조문 해석으로 채워졌다. 히브리 노예들의 무질서와 혼란이 점차 공동체의 질서와 조화의 삶을 향한 점진적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간간한 법조항이 소개된다. 저자는 법 제정에 관한 두 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함께 살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분쟁을 범주화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갈등을 신속하게 해결함으로써 공동체 유지를 위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출애굽기 19-24장 앞뒤의 짧은 일화는 계약을 통하여 선포되는 법의 기원과 특징이 야훼 하나님의 섭리와 권위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공동체 상호간의 존중과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법의 출발이라는 것을 저자는 분명하게 적고 있다.

현존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예배 3부는 성막의 건립과 연관된 묘사이다. 성막은 하나님의 현존을 공간에 구현한 것으로 그 기능과 역할에 주목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것은 곧 예배로 모아진다. 모세가 바로를 설득할 때, 광야 사흘 길을 가서 야훼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요청했다(3:18, 5:3). 지성소를 비롯한 성막이 완성되자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을 가득 채웠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현존을 대면한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탈출의 목적을 달성한 순간이다. 여기에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민족을 중재하는 사제의 역할도 강조하고 있다. 예배는 단 한 차례의 제사로 완결되지 않는다. 예배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예배가 규칙적이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세기 마루에 이어 내놓은 출애굽기 나루는 처음에 출애굽 vs 출에고라는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그 연구의 일부를 묶은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제국으로부터 탈출을 갈망하듯, 우리 모두 에고를 벗어나 영혼의 자유를 희구한다. 출애굽에서 이스라엘의 자유와 해방을 보았듯, ‘출에고에서 자아를 넘어 인간의 탈아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도록 저자의 노력이 출애굽기 나루에 그대로 배어 있다.

이 책에 실린 글 대부분은 <기독교한국신문>을 통하여 독자들이 이미 만났다. 저자는 책을 펴내는 과정에서 읽기와 다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 중간에 시각적 자료를 추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