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 강 목사.
오 수 강 목사.

사도행전1장8절에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 복음 전도 흐름에 대한 표현이 바로 연못에 돌을 던지면 돌이 떨어진 부분에서부터 물 동그라미가 퍼져나간다. 복음은 먼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물 동그라미가 퍼지듯 퍼져야 제대로된 복음 전도가 된다는 의미다.

이를 교회의 복음 전도와 연결하면 복음 전도는 너와 네 집부터이며 이는 교회 주변부터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교회 주변에 복음이 전도되지 않으면 그 교회가 자리한 도시에 또는 외곽지역에 복음이 전도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왜 교회 주변부터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교회 내부도 물론 복음화 되어야 하겠지만, 교회 주변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교회가 정성 들여 살펴야 하는 주변부의 사정들은 세계 십대 경제 대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문제들이 일어나도 교회는 알지도 또는 알 필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교회 주변에 일어나는 사회 문제들 가운데 가정과 가족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가정 폭력 사건 중에 가장 친밀하고 사랑해야 하는 가족이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은 이제 익숙해져 있다. 어떤 부모는 미성년 자식을 굶겨 죽게 만든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는 동마다 마을마다 골목 골목에 십자가를 높이 단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많다. 그런데 사회에서 일어나는 강력 사건과 가정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현실을 이해 불가다. 사회에 술집이 많이 들어서는 것과 교회가 세워지는 것 중에 그래도 교회가 많이 세워지게 되면 사회가 그만큼 정화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은 골목마다 교회의 십자가가 도배되다시피 하였어도 교회 주변의 폭력 살인 사건은 줄어들지 않는다. 왜일까? 

이는 교회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강력 사건과 가정 폭력과 청소년 방치에 대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외면하거나 교회와는 무관하다고 하는생각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의문이다. 교회가 서 있는 건물 자리가 사회인데 사회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교회가 세워진 영적 의식이 잘못된 증거가 아닌지? 예수님은 사도들을 파송하면서 험지, 사지로 보낸다고 하며 사회의 악과 종교적인 제반 문제로 인해 고난받을 것과 심하면 목숨까지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는 사회에 터를 잡고 있으면서 교회 주변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도 교회는 어떻게 보면 왜면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가 볼 때 교회는 기존 신자들과만 교제하고 교회 밖의 문제와는 관계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지금 교회 주변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돈으로 얽힌 사건과 치정으로 내몰린 사건, 친부모가 어린아이 굶겨 죽도록 내버리는 사건, 가족이 없어 무연고로 인한 독거노인 죽음, 이혼, 다문화가정, 장애인에 관한 문제 등등이 산적해 나라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또한 근간에 일어난 사회문제인 부동산 전월세 보증금 사기 사건은 물정에 어두운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는데 교회는 손을 놓고 있다.     

이는 성경의 “ 10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디모데전서6:10)  가르침이 진리임을 나타내는 사회적인 증거다. 그런데 이러한 사건 속에 가해자와 피해자 중에 기독교 신자들이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서로 엮였는지도 의문이다. 자칫 가해자는 일시에 많은 돈을 긁어모으게 되니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는 신앙생활 착실하게 했는데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닥칠까 하는 원망이 앞설 수도 있다. 그리고 신앙생활에 회의감을 가질 수 도 있다.

   교회가 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모습은 진흙 속에 진주와 같다. 사회의 흙탕물과 오염수와 같은 강력 사건들이 침투하지 못하는 곳은 바로 교회여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교회 내에도 사회의 사악한 일에 노출되어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로 인해 유구무언이다. 교회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움이 겹치다 보니 교회 밖인 사회에 대해 신경 쓸 여력이 남아 있지도 않은 것 같다. 문제는 교회는 진흙과 같은 이 세상에 진주와 같은 소명이 있는지가 의문이다. 세속의 사상과 이념과 정치와 술수와 탐심과 욕망이라는 괴물들이 침투하지 못하는 순수한 진주와 같은 교회는 꼭 필요하다. 그런 교회가 있으므로 사회가 덜 악해지고 덜 더러워져 세상에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 교회의 존재 이유는 악의 세력 퇴치를 위해 필요하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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