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덕 교수
김 재 덕 교수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오늘날 우리 가정은 물질적 풍요는 있지만, 화목과 질서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부모 공경에 대한 양육 부재입니다. 가정은 한 사회나 국가의 핵심 단위이므로, 부모가 먼저 부모 공경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과 부모들은 이 땅에서 육신의 부모와 하나님 아버지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은혜를 입고 사는데, 얼마나 감사하며 순종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출 20:12절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에서 ‘공경하라’라는 말의 히브리어인 ‘캅베드’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경외하라’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면, 이 땅에서 생명이 장수할 것이며, 생명이 다할 때까지 다른 일도 복되게 해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부모는 자녀를 양육하고 지원하는 물질적인 후원자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나님의 대리자요, 권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 공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레 19:3절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의 말씀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과 부모 공경이 별개가 아니라, 같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하나님을 공경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부모가 자녀에게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아도 되는 정당한 이유는 없습니다. 부모의 역할의 정도에 따라 공경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와 대리자로서의 상징적 위치에 있기에 부모를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골 3:20절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에서, 부모 공경이란 자녀가 부모에게 모든 일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자녀가 부모께 순종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과 매우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곧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잠 22:23절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라는 것은, 자녀가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늙은 부모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딤전 5:4절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만한 것이니라“라는 것은, 온전하지 못한 가정의 자녀들에게는 다른 것보다 부모에 대한 효를 먼저 가르치고, 행하도록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어미 우렁이는 자기 몸 안에 40~100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자라는데, 어미 우렁이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다 주고, 빈 껍데기만 흐르는 물에 둥둥 떠내려간다고 합니다. ​​그와 반대로, 어미 가물치는 수천 개의 알을 낳은 후, 바로 눈이 멀어 먹이를 찾을 수 없을 때, 알에서 부화하여 나온 수 천마리의 새끼들이 어미 가물치가 굶어 죽지 않도록 한 마리씩 자진하여, 어미 입속으로 들어가 어미의 굶주린 배를 채워서 어미의 생명을 연장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끼들의 희생에 의존한 어미 가물치가 눈을 다시 회복할 때, 살아남은 가물치 새끼의 수는 10%도 안 되고, 대부분의 어린 가물치는 기꺼이 어미를 위해 희생을 하여 “효자 물고기”라고 부른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어미 우렁이가 새끼에 대한 희생과 가물치 새끼의 부모에 대한 효도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도록 가르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일방적이고 강요하는 부모 공경과 자녀 사랑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닮아가는 관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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