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사단법인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 서기원 목사는 더 이상 이 땅에 실종아동을 잃어버리는 일이 늘어나질 않기 바라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30년 전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사단법인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 서기원 목사는 더 이상 이 땅에 실종아동을 잃어버리는 일이 늘어나질 않기 바라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30년 전 잃어버린 딸 희영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다가,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아동들을 되찾기 위해 불철주야 앞장서고 있는 사단법인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 서기원 목사. 서 목사는 여전히 딸을 찾지 못했지만,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더는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실종 아동 되찾기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 목사는 우리나라의 공식 통계와는 달리 실종된 아이들의 숫자를 최소 1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서 목사는 한 때 실종아동들의 기록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던 때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실종아동의 가족들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랐다.

실제 서 목사의 딸 희영이가 실종됐을 때가 1994년인데, 21살이 되는 2005년이 되자 실종이 아니라 가출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실종아동들 상당수는 실종이 아니라, ‘가출인이 되어 기록이 삭제된 것이다.

서 목사는 내가 대표가 되고 나서 실종아동 전단지에 우리 딸이 없길 래 경찰청에 물어봤는데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모든 서류를 다 받아서 살펴보니 실종 아동에 대한 서류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류보관 기한이 5년인데, 실종서류들이 사라졌다, “가족들이 다시 실종신고를 한 경우에는 지금까지 서류가 남아있지만, 예전에 신고해 놨다고만 믿고 있는 사람들은 서류가 없어진 상황일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특히 서 목사는 길거리에서 아이가 발견되면 지구대나 파출소로 인계되어 부모에게 돌아가야 정상인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대부분 범죄와 연결됐다는 것이라면서, 실종사건이 범죄와 연관되어 있는 점을 가장 경계했다.

뿐만 아니라 실종아동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임시보호시설이나 아동시설로 이동하게 되는데, 과거에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실종아동이었던 아이가 입양아동으로 돌변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해외로 입양되기도 했으며, 이들은 평생을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믿으며 살게 됐다고 탄식했다.

이러한 아픔에 공감한 실종아동찾기협회에서는 아이를 찾는 부모의 사연을 담은 영상 다큐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을 계속 해오고 있다. 실제로 이 영상을 접하고,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믿었던 해외 입양 아동들이 성인이 되어 오해를 풀고 부모와 상봉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 목사는 우리 곁에서 아파하는 실종아동 가족들을 위해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하루하루가 고통이라고 말하는 서 목사는 고통 속에 있는 부모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조금이나마 평안을 얻게 되길 원한다.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짐으로 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고, 제도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되고,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서기원 목사의 딸 희영씨의 현재 추정 모습.
서기원 목사의 딸 희영씨의 현재 추정 모습.

이러한 사정을 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협의회는 지난 9일 사단법인 실종아동찾기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는 일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협의회 부회장 백만기 목사는 조만간 한기총과도 공식 MOU 체결이 예정되어 있으며, 몇몇 교계 기관들과의 MOU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 운동이 교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종아동찾기협회는 남북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 한창 방영되던 시절, ‘우리 아이들도 찾아달라며 현장으로 달려간 부모들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된 모임으로, 전국미아찾기시민의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을 이끌어 내는 등 실종 아동 부모들을 주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동 협회는 MOU를 맺기 원하는 교회와 교단, 기관들이 연락을 주면 언제든지 찾아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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